셀카보다는 닮지 않아도 자화상을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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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간

매일의 반복처럼 6시전후면 눈이 떠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어젯밤 읽다 잠들어

침대의 한 켠에 놓여있는 책을 들어 1시간여

읽다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의 강아지를 돌보고

출근을 준비한다


분명 어젯밤 자기 전의 계획은

그제도 그랬듯

일어나 침대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쐬며

하루를 맞이하려 했는데

오늘도 실패다


생각이 많아지는 것을 피하고 싶다

땀, 몸의 움직임

동적인 활동이 피로감도 줄 수 있어

몸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줄 듯싶은데

오늘 아침도 그러지 못했다


자화상

영국의 미술평론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로라 커밍의 책

자화상의 비밀 속 자화상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게 내려지지만 그 중 내게도 또 작가도

은근슬쩍 강하게 말하는 자화상은 ‘A face to the World’’

책의 원제이기도 한 ‘세상을 향한 얼굴’에 대한 것이 아닐까?


자화상은

세상을 향해 화가가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함이라는

그 하고자 하는 말들은 시대와 화가 본인의 뜻에 따라

후견인에 대한 자기 어필일 수도

이 그림이 당신이 될 수도 있다는 하나의 마케팅일 수도

이 시대 나란 자가 살았음을 말하고자 하는 항변일 수도

또 고백이나 자기 성찰, 반성 때로는 연서

현실에 대한 분노와 투쟁


그렇듯 세상 속에다 던지는 내 얼굴을 통한

나에 대한 내면의 것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족들과 근 십년을 떨어져 살았던 기러기생활의 습관일까?

언젠가부터 셀카를 찍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산행을 하거나

여행을 하거나

일상 속에서도 종종 셀카속 나를 바라본다


셀카속 나를 그려보려 하지만

역시나 카메라의 렌즈가 더 외형그대로를 보여주지만

그림은 내 손을 거치면서 내가 보아도

이게 누군가 싶게 달라져버린다


아마도

렌즈에 담긴 나보다

어쩌면 내가 지배한 손에 의해 태어난

그림 속의 내가 닮지는 못했어도

더 나인 듯도 싶고


오늘 하루

맑지 못한 하늘마냥

요 며칠 마음속의 안개들이 걷혀주지를 않아

퇴근후의 약속도 버리고

땀이나 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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