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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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내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과의 어울림이었다

국민학교 6년중 5번의 전학이 만든 것은

전학을 가는 학교마다 에서의 텃세와의 싸움

혼자 등교하고 하교하던 골목길에서

어렸지만 내 머릿속을 차지하던 생각은

이번 연극 속의 내 역할은 혼자이고

다음 연극 속에선 다른 역이 주어질 거라 생각을 했었으니


축구를 해 본적이 없어 공을 찰 줄 몰랐고

농구를 해 본적이 없어 농구공을 잡아 던지지를 못한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권 없이 주어졌던 것은

책 읽기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의 특별활동은

전부다가 문예반에서 글을 쓰고

그 것으로 학교 내 내 존재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치를 찾으려 했던 듯싶다


미아리 고개 위에 있던 집

가로등하나없는 길을 20-30분내려가야 있던 슈퍼

담배와 술 심부름으로 밤중 내려갈 때면

뒤에서 누군가 쫓아오는 듯한 발자국 소리들

그럴 때면 생각했다

조금만 더 가면 길의 끝이라고


내 뭘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해 보지 않은 것들이 많아

잘 몰랐다

또, 겪어 보지 못한 게 많다 보니 뭘 하고 싶은지도


동기들과의 어울림보다 혼자 있던

국민학교 중학교

성적에 쫓겨야만 했던 고등학교시절과

어수선한 시국 속 전공과는 무관하게

나를 몰두 시켰었던 연극무대와 글들


대학을 나와 개원을 한 후

한 신문사의 기자가 인터뷰를 왔었다

5상연상의 그 분과의 친분으로 내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보자 해서 쓰기 시작했던 책들

30대, 40대에 쓴 책들이 37권이 되어가면서

반복되는 일상들이 싫어


다른 뭔가를 해보고 싶어졌지만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국을 접하면서

알게 됐다


내 걸어가는 길은

그 져 나만의 길이었고 또 그 길 일거라는 것을


친구들은 말한다

넌 조직생활을 하기엔 버거운 성격이고

누군가의 오더를 받기 보다는

너 자신이 스스로의 것을 선택하고 책임지며

갈 친구라고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 한잔했는지 젖은 목소리로

아내가, 딸이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자신이 아프다고

아픈데 검사를 하고 쉬려니

당장 이달의 임대료와 은행이자가 떠오르며

뭘 할 수가 없다고

그렇다고 진료실에 앉아 있으려니

죄책감에 그도 어렵다고

힘들어 한 두잔 했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단다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무겁다

정작 우리 본인들은 아파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동기 중, 선배, 후배 중

그러고 보니 생을 달리한 친구들이 적지가 않다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외로운 길을 걷는 건 언제 끝이 날까?


그 친구가 아닌 나였다면?

나 역시도 이 달의 임대료, 직원들 급여에 은행이자

생활비 등이 먼저 떠올라 내 몸 챙김은

그 다음, 그 뒤로 밀려나겠지?


길을 걷는 기분이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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