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부족했던 용돈으로도
사곤 했던 LP들
당시엔 폴리스로 활동을 하던 스팅의 앨범들
짧았던 비틀즈의 활동에 비해
긴 시간을 함께 해온 곡들 중에서도
좋아했던 건 존 레논의 목소리들이었었던 듯
침묵 후 내 놓았던 Just Like Starting Over
결국 유작이 되었지만
이 앨범을 손에 넣고 설레던 마음이 지금도 기억된다
그렇게 사 모았던 LP들이
세월과 함께 하나 둘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일상은 아침과 저녁이 수없이 반복되건만
그 속의 것들은 왔다가 그렇게 또 사라져 가나보다
‘이를 닦는다/ 지난 밤을 닦아낸다
경황 없이 경험한 꿈들을/ 하얗게 씻어낸다
모든 밤의 장식을 씻어낸다
밥상 앞에서도/ 허황하지 않기 위해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동작으로
숟가락에 담는 현실
출근, 출동 혹은 충동!
하루의 모든 충돌이/ 빛이 되기를 기대한다
상처가 만져지기 시작하는/ 우리들 나이의 이마
피 흘리지 않고 모든 충돌이/ 불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어젯밤 읽다 잠든 마종기 시인
방사선과 닥터이면서도 시인인 마종기 선생님을 접할 때면
부러움과 삶을 바라보는 눈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기도 하는 듯
마종기 시간의 아침 출근을 기억하며
출근길 나를 카메라에 담아보고
출근 책상에서 이를 그려본다
시인이 말하듯
하루의 출근은 또 다른 무언가와의 충돌의 연속일지도
그 충돌들이 만들어 놓은 내 얼굴과 몸의 상혼들
남에 대해 인색한 세상
나도 모르게 나도 그리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셀카를 찍고
자화상이랍시고 그려보게 되는 건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난? 나는?
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