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진 장수는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받지 못한다 했는데…
지금도 있나 모르겠다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1층에는 시가바가 있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한 탤런트
그래도 한 때 시트콤등에서 제법 잘 나가던
그를 만나고는 했던 곳이 바로 이 시가바
시가바라는 곳을 처음가보니 신기했다
영화에서 보던 영국의 고급 사교클럽의 흉내를
느끼기도 할 수 있었던 곳
고급시가들을 보관하는 보관함 들이 있어
개개인들의 소장 시가들을 찾아 피우며
환담들을 나누던 모습들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사실 그리 그 모습이 아름답고 부럽지는
않았었는데
그 곳에서 보았던 문구 하나가 기억에 난다
‘성공이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든 삶의 기쁨을 지속시킬
그러한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국 교환교수시절 선물 받았던 몰스킨 수첩을
주머니에 들고 다니고
한 때는 목걸리형펜도 지니고 다녔었기에
그 때 그 때 메모를 하던 습관들 덕분에
오래 전 문구도 내 안에 간직이 되어
되새김질의 기회를 주나 보다
이 문구는 스위스 담배회사로
시가, 파이프 담배나 일반 담배 회사의 창립자이자 회사명이기도 한
지노 다비도프가 한 말이라 한다
코로나로 바쁜 바로 아래층 이비인후과와는 달리
한가한 진료실
아버님의 병환을 걱정하며 찾아온 아드님과의 30분간의 대화
아내가 코로나 양성으로 2주가 지났어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함을 토로하는 남편과의 긴 대화
코로나 음성으로 나왔음에도 힘듦을 호소하는 분에 대한
설명과 위로로 오전의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월말이다 보니 통장의 가벼움이
나도 코로나 백신접종이나 진단, 진료를 할 걸 그랬나?
오늘은 조금은 맘이 흔들리기도 한다
오랜 수첩을 뒤지다 마주한
지노 다비도프의 글귀를 읽고 나니
그래도 힘이 난다
내 신념이면 됐지
나와 맞지 않는 의미 없는 것으로 내 통장을 채우고
싶지는 않다
시작부터
유행기를 넘어서서 이젠 일상 생활화가 되어 버린 듯한
지금도 코로나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한 게 없다
유행성 질환
특히나 국가관리를 한다는 질병이라면
이러한 방식은 아닌 것이고
또한, 그 방역시스템에서의 전달체계도
정작 의료진도 뉴스를 통해서나 알게 되는 게
질병관리본부와의 통화는 신의 선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병의원, 의료인들과는 직접통화와 대화가 가능한
루트가 있어야만 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뉴스를 통해 작전명령을 받나?
전투에 실패한 군인은 책임을 묻지 않으나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받지 못한다 했다
치료는 둘째치고
방역실패라면 이에 대한 책임론은 누구에게 물어야만 하는 것일까?
고작 몇 분이 함께하는 글로나 써서
푸념을 늘어놓는 1인으로서
그냥 지금 이 순간 주어진 것이 어떠한 것이든
즐거움을 느끼련다, 그게 성공한 것이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