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대학에 있을 때
아니 학교에 있을 때는 방학이 있고
휴식년이 있어서 좋았었는데
물론, 난 재직기간이 짧아 휴식년의 혜택을 받지는 못했었지만
또, 의과대학은 직장이 학교인 것이지
진료를 해야 하기에 방학이란 의미도 별거 없었지만
그래도 자체적으로 한 때는 5년에 한 번 정도는
쉼의 시간을 가지려 하곤 했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러한 시간들도
자연스레 사라져버린 듯하다
뭐가 이리
이번만 메우면 되지가 이어지고 이어지고
또 이어지다 보니 이 나이가 되버렸나모르겠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다들 이번 고비만
이번 일만 하면서 하루를 이틀을 지 내다보니
어느 덧 머리가 희끗희끗해져 가고 있는 것이
그건 것이 바로 삶일 듯
맘은 항상 쉬고 싶다
따스한 어느 해변가에서
아니면 바람 부는 어느 산중이나 강가에서
적어도 사람들과 조금은 거리를 둔 곳에서
나만의 시간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간을
꿈꾸는 건 나만이 아니겠지
이래 저래 지나가는
오전을 마감하는 시간에
쉼을 생각해본다
점심엔
밤새 뒤척이다 못 이룬 잠을 좀 자야겠다
어느 한 적 한 바다를 꿈꿔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