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갱년기인가보다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 환자를 보지 않아서일까?
근래 들어 갱년기에 대한 진료가 늘어난다
계절 탓일?
대부분이 여성분들
하지만 사실 남성 갱년기가 더 힘든 것일 수도 있는데
여성 갱년기는 표현이라도 하고
곁으로 보이는 소견도, 정서적, 문화적인 면도 있어서
이해의 대상이라도 되지만
남성은 억울하다
남성갱년기는 드러나는 것 없이
혼자 스스로가 앓아야만 하는 거
남성 갱년기의 주 증상은 너무도 다양하지만
크게 나누면 정신적, 육체적, 성적인 영역에서 보이기에
곁으로 타인이 느끼기는 어렵고
대 놓고 말하기도 사실 쉽지 않은 이야기들
나도 갱년기인가보다
어제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듯이 거닐다
괜스레 지나는 누군가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저 사람은 오늘 하루를 어찌 보냈고
지금 뭔 생각 중일까?
이 가게 저 가게를 기웃거리다가
몇몇이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그 대화와 감정은 서로 얼마나 같은 것일까?
혼자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동네의 공원 가로등 아래에서는
어르신 분들이 주변의 횟집에서 한 접시 테이크아웃을
하셔서 막걸리에 담배를 편하게들 피우시며
환담을 나누신다
저 분들의 삶은 어떠한 것이었었을까?
거울을 통해서나 나 스스로를 볼 수 있듯
내가 나를 알고 있는 걸까?
사추기가 맞나 보다
진료실에서 다른 분들에 대해 논하고
처방을 내리기 전 내가 나를 먼저 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