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면 이젠 제법 날이 밝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집을 나서 동네를 걷는 일상
어느 순간부터 가는 곳마다 보이는 벚꽃들
우리나라사람들이 이리도 희디흰 벚꽃을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어제는 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내가 이 글을 보면 또 혼이 날 듯
야간산행을 하다 발을 삐긋한게 불과 보름전이니
그래도 조용하기만 한 산이 좋다
친구가 그러더구먼
야~~~
밤 중 그 어두운 산길 걸으면
그래도 좀 뒤가 으스스하지 않냐고 ^^
사실 산이 아닌 외딴길에서도
만나면 으스스한 것은 다른 누구보다
낯선 그 누군가가 아닐까?
친구에게 답을 줬었다
야~~~
혹 처녀귀신이라도 만나면 횡재 아니겠냐고 ^^
거리의 벚꽃들이 지고
어둠 속에서 향이 날라온다
라일락의 계절이 시작되나 보다
산을 내려와 걷는 길가의 카페 유리창너머를 보니
젊은이들이 어두워진 그 시간에 보여주는 모습
나도 다음엔 걷기보다 책한 권
노트북이라도 들고 와서 뭔가를 하는 흉내라도 내보고 싶어진다
대학시절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는
도서관보다 카페나 공원의 풀밭에 자리 깔고 앉아
하던 공부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어느 덧
뭔가를 하는 저 젊음이 이뻐보이는
나이가 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