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찢어진 문풍지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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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벌써 구세군 냄비가 놓여있다

대학시절 그 때는 합정동에 있었는대 지금도 그런가?

홀트아동복지회가 있었고, 그 중 다소 장애가 있어 입양이 되어지지 못한 청소년이나 조금 더 나이가 든 분들이 거주하던 곳이 지금의 일산, 당시에는 대학생들이 신촌에서 기차를 타고 가던 낭만의 마을 백마를 조금 못가서 시설이 있었는대... 그 곳에서 방학때면 긴 시간이 아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했었는대...

오 헨리의 '경찰과 찬송가'

그 짧은 소설속 소오피는 노숙자다 가진 것이 없는 그에게 겨울을 나는 방법은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잘 차려입고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맛난 음식을 멋들어지게 먹고나서 돈없다는 말 한 마디면 그는 주인에 의해 교도소로 보내져 덕분에 따스하게 교도서 안에서 겨울의 수개월을 넘기고 나올 수 있고는 하다.

물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그렇듯 간단하거나 유머러스하지만은 않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의 모습과 교회의 오르간소리에 나도 한 번은 의젓한 사람으로서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지만, 아마도 소설의 결론은 그 반전을 이루는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오 헨리의 작품은 중고교시절 오고가며 거의 다 읽었었는대... 읽은지가 오래되어 다시 한 번 보아야겠다.

출퇴근하며 듣는 e-북

요즘은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을 다시 듣는다. 책으로 읽은게 좀 되서 그런지 내용이 새롭다

오늘 들은 내용중 하나 사람들은 너무 노력을 안해하는 다소 오만함에 주인공은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주어진 곳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오만한 나가사와는 '노력은 그런게 아냐, 그들이 하는건 오늘 주어진 노동일 뿐, 주체적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것들이 아니거든, 취업을 해서 앞에 주어진 일을 다 하면 마쳐지는게 아니라, 다음을 위해 또 다른 나를 만드는거...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법을, 음악을, 소설을 쓰고, 최소한 오늘 하루 내 한 것들에 대해 정리해서 적어 빠진 것과 부족한 것에 대해 스스로 체크하고... 아무리 피곤하다해도 그런 것없는 내일은?'

동의한다.

노동과 노력은 다름을...

문풍지에 대한 사진 한 장이 한 사진밴드내에 올라와 있다

바람에 문풍지에 구멍이 생기고, 찢어지면 덛바르고 덛발라 바람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여 가족의 추위를 막아주던 가장의 삶, 그 가장이 약해지면 도 자식들이 자라나 문풍지의 구멍을 막아주면서 살아가던 우리내의 인생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노동과 노력을 말한다

무엇을 위한 노동과노력일까?

내 내일을 위한 노력은 중요하지만, 찢어진 문풍지를 가족의 따스함을 위해 덛붙이는 것은 노동이 아닌 것을...

이젠, 그 문풍지를 덛붙이는 일들이 어찌보면 생각만큼 많아지지 못하고 있다

아니, 문풍지가 뜯어지지도 않기에, 들어올 바람도 없어 안의 따스함을 지키려해도 뭔지 모르게 들어차 있는 바람들이 차 있는건 아닌지...

첫 단추

시작의 마음이 그릇됨을 이제서야 죄받는가 보다

해외직구라는 것을 통해 무슨 무슨 세일을 한다하여 턴테이블 하나를 구매했더니, 인천세관을 통과했다는 메시지가 온다. LP판을 구매했다. 옛 노래들... 이미 작고한 지휘자의 연주들, 옛영화의 OST들, 듣고 싶은 가수의 LP판을 찾아보나 헉, 중고임에도 이리 비싸다니 ...

구세군 냄비 앞에서 딸랑딸랑 종을 흔드는 분의 모습에 별 기운이 없다

지나는 사람들도 눈길주는 이가 적고...

쉽게 지쳐 들어가도 쉽게 안오는 잠에 수면제로 잠시 잠이 들면, 새벽 2-3시경 잠이 깨던 것이 어제는 몇시에 잠이 들었는지 12시에 깨서 결국은 다시 잠들겠지 했던 것이 아침을 맞이해버렸다. 덕분에 그 시간동안 책 거의 2/3권이상은 다 읽은 듯하다.

아는게 힘?

모르는게 약? ^^

쉴 수 없을 때는 그냥 모르는게 약이 답일 듯... 춥다. 어디 문풍지 어디가 찢어져 있는지 마음속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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