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마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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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아이들과 오전과 점심을 먹고

계룡대에서 해군통역장교로 복무중인 아들은

대전으로 내려가고

호젓하게 앞산을 올라 사람적은 곳에

간이 의자 하나 놓고 책을 보다 하늘보다 음악 듣다

그러다 보니 주변이 조금씩 어두워진다


어둠

예전에는 어둠이 싫었는데

어둠에 친숙해진다해야할까?

마음이 편해지는 건 왜일까 모르겠다


괴테가 했던 말이었던가?

사람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아 안하고

할 수 없는 것을 하려 해서 또 못한다고


결국 할 수 있는 건 하지 않는 욕심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어릴 적 추억의 배우 한 분이

결국은 진정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내 시대의 배우

어릴 적부터 익숙한 얼굴과 이름에

괜스레 친근한 배우 한 사람


올림픽이든 경기를 하면

몇 년 전, 아니 바로 지난 해의 순위도 기억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건만 순위를 메긴다


사회 속에서도

더 잘나고 못남에 대한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순위를 메기는 삶 속에 있는 건 아닌지


더 난 사람

더 귀하고 높고 가치를 부여해주고 받아야 할 사람

그건 그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 대부분은 아닐까


너 따위가

난 이런 대우받을 사람이 아냐 ^^


산에서 내려와 동네거리를 잠시 걷다 보니

어둠 속 빵집이 보인다

빵을 좋아하는 아내와 딸

고지혈증소견을 보여 애써 빵을 멀리하려 하건만

빵집을 보니 들어가 몇 개를 사게 된다


어둠 속에 또 한 번 개똥철학을 생각하다

현실 속 빵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한 일요일을 마치고

이제 한 주의 또 다른 시작

월요일속으로 들어간다


오전 진료가 없는 월요일

오후 진료 시작하며 바로 주말 동안 맘 고생을 했다며

왜 오전진료를 하지 않냐며 속상해 하시는 분께

힘드시면 오전에 다른 곳이라도 가시지 하는 미안한 마음에

말씀을 드리니


날 기다리셨다는 고마운 말씀에

내 핸드폰 번호를 드렸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시고 전화를 주시라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대우를 주시면 그 고마움으로 또 그 답을 드리게 되나 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핸드폰 속 번호 하나가

더 추가된 하루의, 한 주의 시작인가보다


주머니

통장은 배고프다 아우성쳐도

마음은 그냥 부자로 살고자 한다


괴테가 비웃듯

못할 것에 매달리는 추함보다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며 내가 그 괴테를 비웃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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