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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선생님, 감사합니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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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추억으로 남기려 했었는데

오늘 한 글에서 누군가가 그 분은 호의호식하다

장수하신 분인데 뭘 그리 애도의 글들이 많은가를

또, 그 분이 젊어 유신만이 살길이라는

말을 했음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기 에

몇 자 쓰게 되네


송해

본명은 송복희라합니다

황해도 재령에서 망망대해를 헤매며 피난 길에 올랐을 때

바다를 보며 이름을 송해로 바꿨다 하는 것을 보면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를


아직 남겨놓은 여동생과는 끝내 재회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겪어본 사람과

들어 아는 사람

헤어짐에 대한 애절함을 품고 살아가야만 했던 사람과

이를 언론과 책, 이론, 감성으로 아는 사람의 차이는?


어쩌다 한 십년가까이 방송계와 인연을 맺어 활동을 했었다

글을 쓰며 37권의 책을 그 간 내면서

출판계와도 인연을 맺어오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뵐 수 있었던 분들 중 한 분이 송해선생님


을지로 한 곱창 집에서 뵐 수 있었던 기억이다

홀로 앉으셔서 소주한 잔 하시다

어~~~

자네 언제 본적 없나?


먼저 알아 뵙지만

방해될 듯하여 그냥 있던 내가 더 죄송스러워지던 순간


네~~~

KBS 로비 커피솦에서 서인석 선배가 인사드릴 때

옆에 있었습니다


소주잔을 한 잔 내밀어주신다


식당 주인장은

그 분은 자주 혼자 들려 소주 딱 한 병 홀로

하시고는 걸어서 어딘가로 가시고는 하신다고


이제 내가 알던 그 시절

우리를 달래주던 그 시대의 무대인분들 중 남은 분은 없나 보다


한 분 두 분

쉼의 자리로 돌아가시는 만큼

나도 다음 세대를 위해 몸 가짐, 맘 가짐

살아감에 있어서

실수됨을 줄여야 할 듯


아차 하는 순간

인생은 계획, 준비되어지지 않는 것들을

내게 던지고는 한다


조금 더 그 아차의 순간들을 조심스레

볼 수 있게 되어 야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송해선생님

그 복스런 웃음만으로도 편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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