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이 심해졌는지 발열감과
눈 아래의 이물감, 불편함 때문이었을까?
몇 일전부터 시작된 여러 소견들이 어제는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나를 덮쳐왔다
누워있으면 더 불편함이 심하게 느껴져
더 많이 걸었다
산을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오르고 거리를 걷고
평소보다 2배는 넘게 걸은 듯
걷는 게 좋다
걸으면 생각이 좁아진다
그 동안 난 내게 날라오는 작은 돌에
의미 없게도 상처를 받곤 해왔던 듯
내 평생의 꿈이었던 대학에서의 은퇴도
작은 돌 하나에 무너졌다
하찮은 존재의 한 사람이 던진 돌을
그 때 지금처럼 웃고 넘어가 줄 수 있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달라져 있을까?
이젠 그러지 않으련다 하면서도 하마터면
또 어디서 누가 던진 지도 모르는
작은 돌에 흔들려버렸던 듯
꼰대
나이가 들면서 한 가지 긍정적으로 변한 게 있다면
이 전의 나는 누군가가 무언가를 할 때면
늬가?
솔직히 걱정의 마음이라 표현했지만
어쩌면 그 능력을 의심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친구들도 내게 말을 한다
늬 눈빛, 말이 달라졌다고
응원을 보낸다
하고자 하는 모습, 하지 않으며 남을 평하는 것보다
실패하고, 부족하더라도 행하는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세상을 분명하게 보는 게 중요할까?
흐리더라도 아름답게 보는 게 더 나은 것일까?
비가 와 우산을 써도 얼굴, 머리 하나는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몸은 젖는다
비 오는 날
비를 맞는 기분도 참 좋은데
글을 잘 쓰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나름 쓴다는 평을 들었지만
다른 분야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
다시 돌아와 하고 픈 것을 하려 한다
더 많은 경험들을 해 보고 싶지만
진료실 이외의 나는 사실 너무도 작다
겪을 것도 적고
사각의 진료실 안에서 시간이 비면
책을 읽고, 언젠가부터 못 그리는 엉터리 그림을 그리고
적어도 하루 하나의 글을 쓰겠다
나 자신과 약속하여 2년넘게 지켜오고 있다
쓰고 쓰다 보면 늘겠지? ^^
적어도 안하고 바래기 보다는 하면서 비웃음을 당하는 쪽을 택하련다
비가 오면 이왕 젖을 거
왕창 한 번 제대로 맞아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