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시한부지만, 마음은 다른 차원의 문제가 아닐까?
몇 년 전까지는 퇴근 후 약속이 적지 않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덕분이라 해야 하나? ^^
퇴근후의 약속들이 줄고
또 줄어들고 보니 그 약속이나 모임이라는 것이
생각해보니 그다지 큰 의미도 없었지 않았나
싶어지다 보니 이젠 생겨도 잘 안 나가게 된다
재미난 건
처음엔 다른 이유를 대며 나가지 않던 게
이젠 당당하게 그냥 다음에 갈 게로 변하고
뭐라 하던 친구들도
이젠 갠 당연히 안나올거야가 되다 보니
간혹 나가면 더 반겨 하니 이런걸 1석2조라 하나? ^^
퇴근 후 병원 옆 휘트니스에서 걷거나
동네를 한 바퀴 돈다
공기가 무거워 동네걷기가 버거워진 요즘은
주로 휘트니스를 이용하지만
역시 거리를 걷는 게 더 좋았던 듯
걸으면 좋다
처음엔 잡생각이 많아지다가
서서히 생각이 줄고
어느새 그냥 걷는다
만보가 넘어가면 몸이 땀으로 젖으면서
내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이 되는 듯
나?
나는 뭐니?
너?
제대로 살아는 온 거니?
휘트니스의 트레이드밀위에는 TV가 놓여져 있다
옆 트레이드밀에서 보시던 한 프로의 자막에 뜬 재미난 문구
시한부 10대를 어찌 살 건지를 고민한다는 10대
맞다
나도 시한부 50대를 살고 있다
다시 오지 않을 50대의 후반
그것도 이제 그다지 남은 시간도 많지 않은 그 50대
사진 속 나를 본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젊었던 시절의 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듯
다시 그 순간을 찾으러 떠나보련다
마음의 그 나이를 찾아가련다
마음의 시간은 시한부가 아닐 테니 …
P.S 제가 저를 그렸음에도 무섭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