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성경 속 그 이름은 엉겅퀴, 저주와 황폐를 상징한다 하니
왜일까?
우리에게 찔레는 울타리 너머의
아련한 사랑을 느끼게 해 주건만
찔레는 주로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서 자란다 했건만
왜?
성경에 그리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꽃의 모습에 취해 만지다 가시에 찔렸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일까?
동양에서의 꽃말은
고독과 사랑, 그리움인 것을……
장미과에 해당한다는 찔레
찔레장미는 장미의 한 종이었을까?
아니면, 접목에 의한 개량종일까?
장미의 꽃말은 그 색에 따라 다르다 하나
붉은 장미의 꽃말은 정열, 욕망, 사랑이라 하니……
붉은 찔레장미는 아마도 온순한, 지고 지순한, 수줍은 사랑이
정열보다는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옥상 위 화분의 찔레장미가
6년째 곁을 지켜주고 더워진다 싶은 계절
더위를 잊게 해 준다
내일 모레면 금년 중 가장 큰 블루문이 뜬단다
달 빛 아래의 붉은 찔레꽃
무거워지는 가슴을 달래줄 고마움을
미리 전하고 싶다
사람 속에서보다
땅 위의 생명들에서 쉼을 얻게 된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한 문장이 떠오른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