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길가의 꽃을 보고 물었다
저 꽃아니?
자신있게 말한다 백일홍이라고
언제부터 배롱나무는 백일홍이 더 일반적인 이름이 된걸까?
백일홍 나무라고도 불리는 걸 보면
백일홍의 범주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나보다
여름내내
백일을 함께 해 주는 꽃들이라 그런걸까?
이름은 같으면서도
너무도 다른 두 꽃
백일홍의 꽃말은 인연이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부귀이고
두 꽃을 함께 하면 부귀와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걸까?
부귀보다는
참 인연을 택하련다
인연...
무섭고도 힘겨운게 살아오며 맺은 인연들이
더 많지만
왜 갑자기
다자이 오사무의 인격실격에서 나왔던 문구하나가
떠오르는 걸까?
인간으로 사는데 지쳤다던 한 여인의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