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입안에서 맴도는 노래가 있곤 하다
어제 저녁 동네거리를 걷다 본
안경점 광고사진을 보고 오늘까지 입안에서
맴도는 노래하나
아마 국민학교적 노래일 듯
어른들의 노래였으니 TV에서 접했을 법한데
아직 그 가사가 기억나니
기억이란 참 신기한 존재인 듯
장계현이란 가수의 노래
제목은?
거기까지는 기억이 가물거린다
가사의 일부 중
'............
열두 살 시절엔 꿈 있어 좋았고
샛별의 눈동자로 별을 헤던 시절
커피를 알았고 낭만을 찾았던
스무 살 시절에 나는 사랑했네
....’
그렇게 나이가 들어왔었던가?
한 가지 분명한 건 십대, 이십 대, 길게는
삼십 대까지는 꿈을 가졌었던 듯
언젠가부터 그 꿈을 잃은 걸까?
친구들끼리 술 한잔할 때 늘어놓는 푸념
젊어서는 힘들었어도 꿈들이 있어
내일을 바꿀 수 있다 생각들을 했었건만
이제 이 나이가 되니
그 하는 일이 무엇이건 생계형이고
내일을 바꾸기 보다
별일 없기만을 바라게 됐다고 ^^
내 왼 손등에는 부러졌다가 잘 못 붙어
튀어나온 뼈 하나가 있다
대학시절 경찰봉에 맞아 부러졌던 손등의 뼈
나와 함께 있던 그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옌 의사가 될 건데 손을 때리면 어떡하냐며
울며 대들던 그
커피를 알았지만 그 때 사랑이란 것은
몰랐었었나보다
아마도
2-3년부터 시작됐나?
갈수록 왜 지난 시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오늘의 내 안을 차지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7월도 그 반환점을 돌아가고 있다
어제라는 추억
기억이 또 하나 쌓였다
내 인생의 시간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