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고맙다 !!!
세상엔 참 다양한 음식들이 있고
그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도 많은 것을 보면
우리의 삶과 음식
아마도 참 깊은 정서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
당장 내 앞에 없어도 그 단어로 만으로도
많은 추억과 그리움을 주는 음식 중 하나
김밥
소풍엔 역시 김밥
기차여행엔 역시 김밥에 삶은 계란, 사이다
연인의 도시락을 채운 곱디 고운 김밥
근 2시간을 지루하고 식상하기만 하다
마지막 몇 분만에 영화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놓았던
차태현의 헬로우 고스트
영화 속에도 김밥이 나온다
요 몇 주
몇 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편하지 못하던 일상들
더 늦기 전 버킷리스트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지리산 종단을 꿈꾸며
매일 만보걷기에서 시작 평균 이만보 삼만보를
걷다 보니 과유불급이었는지
몇 일전부터 무릎과 고관절에 무리를 보여온다
무시하고 그냥 걸었더니 어제는 좀 더 심해
자다 깨서 내 조절을 내가 못함에 대한
바보스런 나를 책망하다 맞은 아침
출근준비를 하고 아침 식탁에 앉으니
딸아이가 분주하다
딸 덕분에 힘을 얻는다
딸이 싸주는 김밥
그래, 이 힘으로 오늘 하루
내일 하루
모레도 그렇게 한 달, 금년과 뭐가 담겨있을지 모를
앞날의 시간들을 맞이하려 한다
사람은 작은 하나에도 힘을 얻기도
내 감당 못할 거 같던 큰 것도 뚫으며 지나기도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삶인가 보다
딸!!!
고맙다
김밥 맛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