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빨아 맑은 하늘아래 말려야겠다
참 오래 이어온 불면의 힘듦은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고민은 이니 지난 어제로 인해서
걱정은 오지 않은 내일 때문이라는걸
이성적으로는 알면서도
이 놈의 몸도 맘도 다 따라주지를 않는 요 며칠간
글도 쓰다 보면 엉키고, 생각도 필요 없는 곳에 잡혀있게 되나 보다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걸었던 최근
다른 어느 때보다 땀 흘릴 일들에 더 매달린 일상
불현듯 불면의 새벽에 드는 생각
내 하고픈 건 뭘까?
아니 뭐 였을까?
대학에서 내 성격에 내가 쫓겨 스스로가 나왔던 때
사실 난 대학에서 당연하게 은퇴를 할 줄 알았었는데
나와보니 막막했던 그 시간들
여건만 되어주었다면 공부를 더 하고 싶었었다
내분비와 유전학에 임상영양학을 같이 할 수 있던
내 가고 싶었던 곳에서도 기회를 주었었는데 ^^
다 지난 일
이제라도 공부를 하고 싶어
어제 밤 아마존을 통해 책 몇 권을 주문했다
내 해 오던 내분비에 대한 것을 기초로 임상영양학에 대해
생리학과 호르몬에 대한 책들을
‘All actions originate from the mind’
모든 행동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맑은 하늘에 빨래를 널 듯
내 마음도 빨아 말려볼 수 있을까?
독설가였던 오스카 와일드가 했던 말
젊어서는 돈이 중하다 생각했다
나이가 드니 돈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던가? ^^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
마치 빨지 않은 옷들을 수십 년째 그냥 널어 놓은 걸
보는 기분이라서
돈이 그리 중하다는 독설을 내뱉은
오스카 와일드도 마흔 중반에 생을 달리했다
그가 바랬던 건 뭐였을까?
그는 적어도 돈 때문에 자신을 팔지는 않았기에
그의 글들을 종종 읽는다
장마가 끝났다 하니
나를 빨아 맑은 하늘에 널어 말려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