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인 것을’
정현종 시인의 ‘어디 우산을 놓고 오듯’’ 시의 전문이다
시인의 감성은 타고나야 하는 걸까?
인생을
사람을
관계를
노래하던 시인
명동 창고극장 위
대학시절 아주 작은 카페 하나가 있었다
카페이름은 ‘섬’
그 곳엔 자리가 있으면 앉아
처음 본 누군 가와도 일행이 되곤 했던 곳
지금도 있으려나
오늘도 비가 온다
항상 잃어버리고 놓고 오는 우산이었건만
우산보다 내가 더 소중했던 걸까?
아니 한 것이었을까?
놓고 오지를 못하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