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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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바늘로 패는 듯한 통증

바람만 불어도 픈 통증

통풍에 대하여



진료실 인연도 오래되면

의사와 환자보다는 지인이 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서는 친인척처럼 되어버리나 보다


젊어 만나 이제 육-칠십을 넘어서며

없던 질환들을 몸에 담아 나누는 이야기도 갈라지고

최근 들어 통풍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친구 몇몇도

이 기회에 통풍에 대해 정리를 좀 해보고자 한다


통풍은 히포크라테스가 논한 글에서도 나올 정도로

유래가 깊은 질환이었지만,

요산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19세기 초반에 들어서다


식습관과 연관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의 경우 근대화 이전까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다

90년대가 넘으면서 서서히 그 수가 늘어나고

이제는 서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통풍은 퓨린계 단백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부족으로

마치 바늘처럼 뽀족한 모양을 한 요산이 조직 내에 축적되어

자극을 주게 되어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주게 되는 일종의 관절염, 류머티즘 질환 중 하나다


만성화되면서 염증부위가 마치 주걱모양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더 진행 시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신 결석의

위험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의학적인 재미없는 부분은 뒤에 기회 되면

좀 더 논하기로 하고


통풍에서는 주로 먹는 식습관을 논하게 되기에

이를 좀 더 정리해보고자 한다


1. 과 체중을 조절

2. 음주를 자제하고

3. 적절한 운동은 사실 통풍만이 아닌 모든 만성질환의 기본이 될 듯

4. 식이요법으로는

1) 퓨린계 단백함량이 많은 정어리, 청어, 육즙이 많은 동물성식품, 내장, 가금류, 생선류, 조개류, 콩류 등을 이용한 음식들 등을 피하고

2) 퓨린이 적은 식품으로는 계란, 치즈, 우유나 시금치나 버섯, 아스파라거스를 제외한 야채류, 마카로니, 사과등 식이섬유가 좀 더 많은 과일류 등을 들 수 있다

3) 지방질의 과잉 섭취제한

4) 당질과 단백질은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섭취하여 에너지와 근력 손실을 막도록 하며

5) 과일의 과당은 요산을 증가시키기에, 특히 최근들어 거의 모든 과일들에서는 섬유질이나 비타민, 미네랄보다 당도가 높아지다 보니 섭취를 제한하거나, 한 번에 많이 보다 소량씩 자주 섭취를 권해준다

6) 심혈관이나 신장기능 등에 장애가 없다면 충분한 수분섭취, 하루 최소한 1.5L~2L, 시간당 한 잔 이상의 물을 권해준다. 특히, 땀 등으로 수분손실이 많고, 에어컨 등으로 건조함과 그 어느 계절보다 문안과 밖의 일교차가 심한 여름철엔 더 수분섭취의 중요도가 높아진다

7) 술은 모든 질환에서 논의되고, 때로는 어느 정도의 알코올은 건강에 도움이 되다고는 하나… 그 정도에 있어서는 논하는 글마다의 기준에 차이가 있는 듯, 금주가 어렵다면 가능한 절주를 권해준다


사실 통풍에 대한 식단을 논하다 보면

그럼 뭘 먹고 사냐는 푸념을 대하게 되 듯

우리 일상에서의 대부분의 식품들이 다 조심의 대상이 되기에


교과서적 이론을 먼저 논하고는 결국 답으로 드리게 되는 것은

제철의 신선한 음식을 맛있게, 식성에 따라 과하지 않게 드시라는 답을 드리게 되는 게 통풍의 어려움이 될 듯


결국 의료적 처방 + 식단과 함께

에고~~~

마주 보며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통풍일 듯싶다


분명한 것은 통풍은 정말 아프고

정말 아프기에 다소 의미 없는 다양한 민간요법도 많기에 주치의를 정하고 좀 더 분명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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