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부러운 시대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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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부러운 시대


한 정치인이 술자리에서 했다는 말

전해들은 거니 누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의미로 실제

했었는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내용이 좀 답답해 적게 된다


남산 위 한 술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많은 아파트들을 보며

저렇게 많은 집들이 있건만 집이 없어 힘들어하는 건

나라 탓, 정치 탓이 아닌 개인의 능력 탓 아니냐했다한다


얼마 전 한 친구가 딸아이를 결혼시켰다

집에 일이 있어 친구 몇을 불러 함께 하자 하니

한 친구가

야!

사위 불러 젊은 사위 뒀다가 뭐 하려고


술이 좀 더 취하고 나니

친구가 웃으며 말한다

작은 집 전세를 사돈과 사위가 부담해서

얻었는데 자긴 별 도움을 주지 못해서

사위를 보면 미안하기만 해진다고


집이란 뭘까?

딸아이의 친구들 중 하나도

몇 년을 결혼을 전제로 사귀면서도

정작 집을 어쩌지 못해 결혼을 내년으로 내년으로

미루고만 있다는 말도 들었고


한 드라마에서는

부러운 게 태어나면서부터 집을 가지고 있는

달팽이라 하는 세대의 젊은이들


집값?

올라다 한다

그러면 뭐하나, 다 같이 올랐기에 세금을 내고 나면

이사 갈 곳은 좀 더 외지고 먼 곳이어야 하니

이젠 이사도 마음대로 가기가 어려워졌다고도 하고


남들 70점 맞을 때 나 혼자 100점맞으면

성적이 오른 거지만

다 같이 100점이 되면 점수는 올랐지만

성적은 그대로 아닌 건가?

오히려 자칫 100점시대에 80점, 90점이면

성적은 떨어진 거고


달팽이가 부러워지는 세대인가보다

바다의 소라도 집을 가졌으니

부러움의 대상이될거고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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