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파도위엔 한 사람만 올라타는게 안전하다

by 고시환
DSCF3169.jpg

하나의 파도 위엔 한 사람만 올라타는 게 안전하단다


Shore-break

해안가에서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를 말하는 단어라 한다

금년 목표 중 하나는 서핑을 해 보고 싶었는데

오월까지는 양양의 한 서핑클럽에 예약도 해 보고

했건만 지금으로 봐선 금년엔 어려울 듯

아쉽다


서핑의 룰 중 하나가

파도 하나엔 한 사람만 탄다는 것이라 한다

안전을 위해서


인생사 속에서도 어느 파도든 그 파도 위에는

한 사람만이 타야 할 파도에

현실 속에선 하나의 파도가 치면 너무도 많은 이들이

올라타 묻어 가려하는 건 아닌지


그 파도란 사실 유한함을 가진 것인데

그 파도란 어딘가에 부딪히는 것이 운명인데

그 파도란 올라탄 것에 대해 야생마와도 같은데

그 파도란 한 번 올라타면 내리기 어렵고 위험한 것을

그 파도란 사실 올라탄다 해도 내게 아닌데


‘풍부하게 소유하지 말고 풍성하게 존재하라’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어른이 사라져만 가는 시대 속에서

가신 분들의 빈자리

그 공간이 더 없이 넓고도 깊어 보이는 시절이다


입 있는 자

한 마디씩 함에 있어 주저함 없고

미디어도 방송, 신문, 책 등으로 국한됨 없이

지금의 나처럼 쓰고 싶으면 그냥 쓰고

찍고 싶으면 찍어 올리는 시대 속에


의사로서

내분비로만 평생을 일해온 의생 1인으로서

같이 내분비를 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 대학에서 퇴직하고 개원을 하며

전문 진료의 일선 무대에 합류해주고 있어

기대를 하려 한다


함께 내분비 전임의를 했던 한 분이

개원소식과 함께 책 한 권을 보내주었다


시장성에 의해

광고성 정보들이 범람하는 시대

전문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얹어주기를

기대해본다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에 몸을 얹어 가는 이가 아닌

작든 크던 자기의 물 웅덩이에 자기 집을 지어온

동료들을 다시 대학이 아닌

더 가까운 현장에서 함께 하게 됨이

기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산 ... 배우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