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요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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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요


‘오늘 있어 / 그냥 좋아요


하루 숨 쉬며 / 보고 느껴

걷고 있어 / 그냥 좋아


지금 / 눈 뜨고 / 살아 갈 힘이 있어

그냥 좋아요’


비 덕분이라 해야 할까?

비 때문이라 해야 할까?


지하철로의 출퇴근을 해 보니 이게 더 편하다

지하철역사에 적힌 싯귀를 읽어본다


2020년 시민공모작으로 당선된 김인식님의 시라한다

아침 저 시가 눈에서 마음으로 들어옴은

내가 시를 읽음보다

시인의 시가 나를 읽어주어서일까?


배우 박정민이 쓴 책

‘쓸 만한 인간’의 한 문장중에 재미난게 있다

‘가만히 보면, 모두가 의외로 살아있다’ ^^

재미난 문구다

생활속 입에 달고들 사는 단어

‘죽겠다’

하지만 죽었어하는 말은 스스로가 못할 테니

죽겠다도 내 살아있음을 말해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깨져 죽을 만큼 아프다는 말

한 시인은 사랑은 한 사람이 내게 들어오는거라

그 깨짐은 죽음의 아픔이라고 하기도 했지만


배가 고파 죽겠다

힘이 들어 죽겠다

미워 죽겠다

하고 싶어 죽겠다

하기 싫어 죽겠다


그러고 보면 삶속엔 죽고 싶은 일도 많은 듯

그래도 모두 다 살아가고 있다 오늘을


밤새 오던 비가 멈추어가나보다

출근길 물먹은 공기속의 대지가 상쾌하다

비로 인해 힘든 세상에 미안하게도

그냥 이 공기가

이 빗속 버티기 보다 함께 한 듯한

대지위의 생명들이 고맙고도 반갑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시인이 알려준 대로 그냥 좋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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