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금년엔 비와 함께 여름이 지나가나 보다
출근길의 비
차창을 여니 바람과 함께 창문으로 밀려드는
빗물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제목이 뭐였더라
읽는 책이 많아지다 보니 애써 이렇듯 변명거리를 찾지만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가나보다
예전엔 영화제목 감독 이름과 그의 작품들을
기억하곤 했었는데
이젠 이름들에 대한 제목에 대한 기억들이
자꾸만 지워져 간다
비가 오는 날은 헤어지기 좋다라했던가?
나 대신 하늘이 내 감정을 보여줘서
덜 슬퍼진다고
헤어지는 그 순간 가간의 모든 약속들과 이야기들은
다 거짓말이 되고, 한 편에서는 한 때의 장난스런 얘기들이 된다는 거
사랑할 때의 이야기들은 헤어진 뒤엔 조롱거리가 되지만
한 편에서는 그 사랑을 지키려고도 한다는
내리는 비는 하늘은 던지면 그만이지만
이를 받는 땅은 쉽게 버리지 못하나 보다
비가 온다
출근길의 비는
퇴근길의 비와는 그 느낌이 다르다
오늘 하루를 촉촉하게 보내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