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간 것은 값진것일까?
문학, 시와는 무관한 그 누군가라해도
한 번은 듣고, 한 번은 읇조렸을 그런 싯귀하나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비록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서러워하거나 노하지 마라
슬픔의 날엔 마음 가다듬고/ 자신을 믿어라
이제 곧 기쁨의 날이 오리라
마음은 내일에 사는 것/ 오늘 비록 비참할지라도
모든 것은 순간적이며/ 그것들은 한결같이 지나가 버리고
지나간 것은 값진 것이다’
지나간 것은 값진 것이다
이 문구가 출근길 불현듯이 생각이 나면서
떠오른 푸시킨의 싯귀를 아침에 접해본다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접하고 보고 지금도 대하는 사람들이 모습
그 달라짐에 기분 무거워지던 시절도
이젠 지나고 그 모습을 즐긴다
또 다른 내일엔 어떤 모습, 표정, 말들을 할까?
삶은 사실 나를 속이지 않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흘러가던 것에 대해 내가 보는 것, 나를 보는 것이
달라져가고 있었을 뿐
그렇기에 서러워하고, 노하고, 슬퍼하기 보다
관객의 하나로 내가 서 있는 무대 위를
바라보면서 즐기련다
뭐 기쁨의 날이 오지 않으면 또 어떠하랴
지나간 것들이 값지지 않으면 또 어떻고
어차피 지나간 것들
내일?
그냥 오늘을 소중하게 지키면서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