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시 들었던 잠에서 깨지 않았었으면 좋았으련만,
한 번 깨어난 잠은 내게서 멀어져만 가는구만
핸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다
그러다, 다행히 잠시 잠이 든 듯 안 든 듯 잘 모르겠다
꿈이었는지, 음악을 들으며 읽던 책의 한 부분속으로 들어갔던 것인지
아주 예전에 읽었던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를 e-book으로 다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서점이란 의미를 잃어가나보다
딱딱한 아이패드의 화면속 글자들에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져가지만,
그래도, 서점내 종이내음이 그리워지고는 한다
e-book의 장점은 읽고 싶은 책들을 바로 그 자리에서 볼 수 있고,
여러 책들을 하나 하나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함도 있으니 더 익숙해져야할 듯 싶다
새로운 책들보다 이미 읽었던 책들에 대한 돌아봄이 늘어난다
분명한 건, 밤에 비가 왔다는 거다
똑똑 창을 두드리는 단발음이 끊임없이 빠르지도, 거세지도 않게 천천히 끊기듯하다 이어지고를
그 소리를 듣다보니 어느 덧 새벽녁이 다 되 갔었으니,
침대에 누워 소리를 듣다 갑작스레 영화 한 편이 생각이 났다
잭 니콜슨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영화속 강박증을 가진 잭 닉콜슨은 가는 길도 항상 같아야하고, 보도블록의 선도 밟지 않아야한다
카페도 언제나 자신이 앉는 그 자리를 고집하고...
그런 잭 니콜슨은 아침이면 빵집을 찾는다.
첫 빵이 나올 때에 맞추어 빵집을 찾는 그가 떠오르며,
막 구은 크루아상에 아주 진한 커피 한 잔을 하고 싶어졌는대,
맘은 그런대, 몸은 침대에서 꼼짝을 하기가 싫은 그런 새벽
오전 진료가 없는 월요일
출근을 하여 습관처럼 그림을 그려본다. 새벽에 침대위 머리속의 것 모습을 그려본다
몸에서 열이 나는 하루, 식은 땀에 온몸과 옷이 젖어 가지만 이런 날이면 더 바쁘다
외국의 학교들은 방학에 들어간걸까?
오늘따라, 외국 환자가 유독 몰린다. 영국, 싱가폴에 심천까지...
오늘은 내가 환자인 듯 싶다
작고 흔해도 때로는 큰 쉼을 주기도 함을 이 나이가 되서야 조금씩 알아가는 듯하다
두 번은 오지 않는 삶이라하니, 이젠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고 싶다
사람들에 받았던 상처
실망들은 생각만큼 쉽게 사라지지는 않나보다
필요시 고마움이나 평생은인이라던 단어들도 그 유통기간은 본인의 필요에 따를 뿐임이
머리속, 맘속에서 조금씩 사라지며 그 빈 공간만큼 다른 것들이 채워지며 또 다른 맘의 병이 들어가나보다
오늘은 글도 맘도 다 뭔가 붕 떠 있는 기분이다
하루가 빨리 지나가 주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