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와 권력의 힘을 가진 자가 철학자를 찾아
자신의 운명을 말해 달라했다
다만, 틀리면 그의 목을 칠 것이라는 엄포와 함께
철학자는 웃으며 분명한 답을 준다
그대는 죽을 거라고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
산을 좋아한다
산을 오르다 만나는 이름 모를 무덤들
언제 누군가에 의해 자리를 잡았는지 모를
찾는 이 없는 무덤들은 때론 그 흔적만이 남아있기도
시작과 그 끝이 일정 거리를 가지고는 있으나
반형의 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에 의미를 담고 있는 듯도
가을이라 그런가?
생각이 뭐 이따위로 흐르는지 모르겠다
어제 밤 꿈에 누군가가 찾아와 푸근하게
날 안아주었다
꿈에서 깨고 나니 꿈속 푸근함이 현실의 허전함을 더한 듯한 아침의 시작…… 허겁지겁 버틴 월말을 넘기고 나면 월초엔 허탈감속에 빠지고는 한다
이청준님의 단편 잔인한 도시
사연은 모르겠으나 반복적으로 수감과 출감을 반복하다
어느 덧 노년이 된 한 사람
출감 후 찾아오기로 한 아들을 기다리지만 오는 이 없다
교도소 앞 출감자들에게 훨훨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가라며
새를 파는 한 젊은이
노인은 공원의 동전을 주워 모아 새를 사서
옥 안에서 자유를 잃은 동료들을 대신하여 새를 방생시키는 것을 반복하지만
새는 속 날개가 잘려져서 멀리 가지 못하고 내려앉아
다시 새장수가 주워 팔고 날리고를 반복하는 삶을 사는
노인의 반복됨 속의 나이듬
그 공간이 어딘가가 다를 뿐
갇힌 삶에서 다름을 가진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는 아침인걸 보면
사추기
나이 들어서도 이 가을은 소년으로 나를 돌아가게 해주나 보다
고맙기도 하고, 이 나이가 돼서도 흔들리기만 하는
모습, 감정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 시대 속 장년은
오십 지천명이라 했지만 정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또, 삶 속 정체성에서도 많은 흔들림 들을
왜 내 주변 지인들은 요 모양으로 유사하기만 한 건지 모르겠다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그냥 허탈하게들 웃으며
들어가자 자리를 일어서게 된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 한 주 또 한 주가 더해지며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그리운 이는 멀어지고
그리던 것도 희미해지면서
청승을 부리게 된다
아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