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의 평생
의구심이 들곤 했었다
의료적으로 명백함에도 설명을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받아 들이지 못해하는 앞에 앉은 분들을 대할 때면
그 젊은 시절
그 답답함으로 심리학과를 다시 들어가기도 했었는데
나이가 조금 더 들며 생각해보니
그건 학문이 아니었던 것을 알게 되어 가나보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옳다 해도
심리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임을
과학으로서의 의료만을 보던 시절
난 무엇을 할지 아는 것을 중요시 했던 듯
조금 나이 들어가면서 이젠 의료는 언제 안 할지를 아는 것을
배워가 야함을 조금씩 느껴 가나보다
오래된 거리
충무로, 명동, 허리우드 뒷골목을 걸었다
어느 부분은 전혀 다른 곳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대학시절 없던 주머니를 서로들 털어
한 잔술로 개똥철학으로 다투던
그 닭곰탕 집이 충무로에 그대로 있어 점심 한 끼를
그 시절로 돌아가 해결했다
카운터의 젊은 아주머님은 따님일까?
아니면, 가게만 같은 것이었을까?
이른 아침 동네거리를 걸었다
하늘이 맑다
중력의 법칙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라지만
시간은 위로 가나보다
주변을 보니 아래로 쳐진 것보다 위로 올라가려는
것들이 더 많다
아무리 중력이 과학이라 해도
이 시간 속의 생명은 그 과학보다 위에 있는 무언가가 있는 건 분명한 가보다
어제 오늘
마음속 돌 하나를 얹고 한 주를 시작한다
무겁게
오늘 내로 이 돌을 내려놔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