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 우리 삶은 마치 작은 정원과 같았다.
그 정원에서 자라는 모든 꽃들은 각자의 자리가 있었고,
꽃 피우는 정확한 계절이 있었다.
…. 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 일러스트를 그려왔다
… 출판사는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다음 이야기는 전쟁일기가 되어버렸다… 너무 느닷없는 장르 변화이지 않은가?
우리에게는 천 개의 계획들과 꿈이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팔에 이름, 생년월일과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아이는 묻는다
왜 적는 거야?
우리, 지금 놀이를 하는 거야
무슨 놀이?
전쟁이라는 놀이…… ‘
우크라이나전쟁을 현장에서 겪고 있는 작가의 글 전쟁일기의 한 부분이다
역사가 기록된 3,421년중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268년이라한다
이것도 기록이 되지 않았을 뿐 실제 전쟁이 없던 시절이 있었을까?
사실 그 역사 속 수 많은 전쟁 중 승리자는 없었다
다만, 민족이란 명분을 가지고 그 속의 사람과 별개의 죽고 죽이는 정치행위의 연장 속 전쟁이란 이름만이 있었을 뿐 전쟁은 그 속의 어느 쪽 사람도 신경 쓰지 않아왔다.
전쟁을 다른 영화 중 그 현실을 덤덤하게 담아준 두 편이 마음속에 담겨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너무도 유명한 ‘인생은 아름다워’
다른 하나는 유태인의 눈으로 한 마을에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었던
로빈 윌리엄스 특유의 재치로 담았었던 제이콥의 거짓말
두 편의 영화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전쟁의 이유는 묻지도 않고, 또 항변도 하지 않은 채
그 흐름 속에서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을 지키는 의미를 보여준다
그 전쟁, 전쟁들이
그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어느 전쟁은 언론으로 세계에
알려지고 어느 또 다른 전쟁은 알려지지 않은 채로
먼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일들
책 한 권
편하지 않은 연말의 시간 속에
편한 책이 아닌 오히려 더 무거운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상념에 젖게 된다
이 놈의 삶은 이리 서로를 찌르고 때려
뭘 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