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없는 끝이 어디 있겠고
이유 없는 원인이 어디 있겠냐는 생각으로 살아온 삶
죽으면 지겹게 잘 잠이라 말하곤 했었는데
이유 없이 입안에 맴도는 노랫귀일까?
아니면, 내 안에 이유가 있던 걸까?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정신 없이 살아온 삶
경주마처럼 옆을 돌아봄 없이 살아오려 했지만
과연 그랬었을까?
생각해보니 내 삶은 내 거였을까?
다른 사람의 기대와 잣대에 맞추려 살아온 건 아니었었을까?
중학교시절부터 내 눈앞을 차지하고 있던 안경
이젠 책을 보려면 안경을 벗고 봐야 한다
언젠가는 다른 안경을 쓰고서야 볼 수 있게 되겠지
책상 위에 놓여진 안경을 보다 보니
괜스레 청승스러워져버리나보다
많은 것들을 잃기만 한 삶의 시간들로 느껴지기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