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화분에 심은 백합이 몇 년째 함께 해 준다
해가 이른 시간에 떠 밝아진 아침의 시작
둘러보다 보니 불과 몇 일전에는 보이지 않던 싹이 올라온다
고맙다
백합은 몇 송이만 있어도 주변을 그 향으로 채워주니
그 수는 적어도 존재감은 큰 자리를 차지해주는 꽃
손에 쥔 것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쥔 것이 있다면 피고 털어내려 하건만
마음속의 것도 그러했으면 좋으련만
프로이트의 글귀 중
‘인간 중에는 심장이나 생각, 마음이 없는 사람도 있고, 팔다리나 생식기, 자신감, 눈과 귀가 없는 사람도 있다’며 인간 관계에 대한 충고를 해 주는 부분이 있었다. 또 하나, 인맥의 거짓됨도 말을 해 주었다. 인맥이란 단어 속에는 이기심, 이용에 대한 뜻이 담겨 있다고……
사람에 받은 상처들이 없는 이 누가 있으랴
마음속도 털어내고 백합 향으로 채울 수 있어야할텐데
그 꽃말 순결, 변함없는 사랑처럼 남길 것만 남긴 채로
털어낼 것들은 털어낼 수 있게 마음공부를 더 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