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종에서 울리는 딸랑거림
큰 종에서 울리는 타종소리
두 소리는 작은 종이라 하지만, 그 여운에서 차이가 많다
간혹, 산을 오르다 보면 배낭 뒤에 매달아 놓은 작은 종에서 딸랑 딸랑 소리가 연신들리며 자신의 위치가 나 여기 있소 하고 알리는 듯하나 움직임이 멈추면 바로 사라져 버리는 종의 울림
산사에서 새벽녁 울리는 소리는 곁에서 들리는 소리나, 보이지 않는 저 먼 산등성 어딘가에서 듣는 울림이나 그 소리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소리가 사라진 뒤에도 오랜 시간 가슴속에서 그 여운을 남기며 소리의 진동이 이어지고는 한다
영화 '두교황'은 실화를 바탕으로 베네딕트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 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근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의 모든 부분을 두 교황을 맞은 앤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가 끌어가지만,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 두 배우의 모습과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두 분의 대화내용들
서로 너무도 다르지만, 그 다름이 오히려 같음을 말해주는 대사들
주교이고, 교황이지만 그 이전에 그 분들은 인간이였기에 고뇌와 갈등, 그리고 자신들의 삶에 대한 잘못에 대해 깊은 반성을 말한다. 순수한 영혼을 볼 수 있었다 할까?
우선 나 부터를 돌아보게 해준다
누군가의 잘못은 뭐 그리도 잘 보이고, 더 크게 보였을까?
내 실수와 욕심들은 스스로 이래서 그랬다는, 아니 잘못은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것이기에 나 스스로 나 자신에게 준 면죄부들은 뭐가 그리도 많았던 것일까?
오늘도 치과 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잊기 위해 어제 본 영화 한 편을 다시 되새김질 해 보지만, 어찌 보면 통증은 치통보다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지난 시간속의 일들에 대한 나 스스로에 대한 체찍들이 더 아픈 것일지도 모르겠다. 두 교황의 대화속엔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들을 서로에게 고해성사를 하지만, 그 내용을 떠나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음, 둘이 평생을 스스로에게 힘들어 했던 내용들은 그 정도와 무게감을 떠나 반성을 하고, 스스로를 아파할 수 있어함이 이래서 주교가 되고, 교황이라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거구나 종교를 떠나 두 분의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우림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커진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
자신의 모습보다, 타인에 대한 비난과 돌덤짐에 주져함이 없는 모습들을 보게만 되는 시대속 좀 더 많은 상영관에서 더 많은 이 시대의 사람들이 보았으면 싶은 영화 한 편 '두교황'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