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말썽을 부린다
계수대의 순환펌프가 고장 났다
온수기의 누수로 냉장고가 꺼졌다
모든 게 하루에 일어난다
그 하루
하루 하루가 쌓여 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지난 듯
그 간 그냥 쓰기만 했지 돌보지 못함에 미안해하는 게 순서임을
늦게나마 깨닫는다
내 몸도 오래
내 맘도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주 섬 주 섬 담아만 두며 소홀해 왔던 듯
내 편하게 했던 것들도 돌보고
나도 돌보고 싶다
동파랑 언덕의 작은 카페에 앉아
창 너머 바다를 바라보고 싶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