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국민학교적 가을은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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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이 지구상에 처음으로 만든 꽃이

코스모스였다 한다


만들어 놓고 보니 하늘 하늘 한 게 무언가 부족해 보여

이리도 만들어보고, 저리도 만들어보다 보니

다양한 지금의 코스모스 색과 모습이 되었다나 ^^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그것도 시골에서 다녔던 분들이라면

추억 속에 있을 듯

가을이면 봉투한가득이 잔디 씨와 코스모스 씨를 받아서 제출하는 게 숙제 이곤 했었는데

횟배가 일상이라 기생충 약을 나눠주고 변 검사를 하곤 하던 시절

가을, 겨울이면 연신 흐르는 콧물을 흠 쳐 옷소매가 맨들맨들하곤 하던 시절 가을


그 시절의 가을의 하늘은 참 맑았고

칸나, 코스모스가 피고 하늘에는 잠자리, 메뚜기가 참 요란했었는데

그 시절은 지금의 아이들보다 모든 게 흔하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그 시절에는 시간과 미래에 대한 여백이

더 넓었었기에 마음만은 충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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