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다
서늘함에서 추움으로 넘어가는지
저녁거리를 걷고 들어오면 손이 다소 얼은 듯이 아리다
고립과 혼자는 다르다
여럿이서 자리를 하고 떠들다 들어오는 길은
무언지 모르게 허탈하고, 허전하기만 한 것은 나이 탓일까?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말을 가슴 안에 품고 산다
많은 말을 해도 내 안의 내 말은 하지 못하는 것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지 않게 된다
타인의 귀 안으로 들어가는 내겐 귀한 내 마음의 말이 퇴색함이 싫어진다
혼자의 시간이 갈수록 더 귀하게 느껴진다
걷고, 읽고, 생각하는 시간들
하늘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들의 의미
빈 공백, 여백의 시간들의 소중함을 알아가는걸 까?
그 간 채우지도 못할 것을 채우려고만 해오던 삶의 시간들이었던 듯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