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싫어했었는데
살면서 누군가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싸우고
그를 해 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밥그릇만은 건드리지 말자는
개똥 철학을 가지고 있다 보니
모든 생명들에 절대적인 먹을 것으로 유혹해서
낚아 올리는 낚시를 멀리하다
배를 타고 나가 낚지는 못한다 해도 망망대해 위에서
뜨는 해를 보고
또 조용한 기다림의 시간을 겪고 난 뒤
한 동안 낚시를 즐겼었다
조용한 곳에 낚싯대 드리우고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고 싶어지는 하루다
낚시는 핑계이고
그냥 어디 훌훌 떠나보고 싶은 것일까?
이번 주말엔 어딘가 물가에 가서 자박이라도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