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알았을까?
그때 알았다면 아파하지 않았을 것을
….’
(곽태희 값없는 이유)
진짜 그랬을까/
그 시절을 보내지 않고, 새로이 지금 맞이한다면 다른 모습으로 대하게 될까?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나인 것을
아마도, 그 때나 지금이나 아파할 것은 그냥 아파했을 듯하다
과로사로 아는 한 분이 지난 주 명을 달리하셨다
나보다 어린 분인데
무엇을 위한 과로였을까?
그리고, 과로사란 단어가 맞는 걸까?
이 시대를 과로없이 살아가는 사람 몇이나 될까?
그 때 그 때 붙여지는 단어들
설명이랍시고 논해지는 논평들을 들으면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아진다
사람들은 결과를 볼 뿐, 원인에 대해서는 논하지를 않는다
원인이 내게 있든, 어디에 있든 결과에 해당하는 그 누군가만을 바라볼 뿐
땅속에 머리를 파묻으면 세상 속 내가 숨겨지는 것으로 아는 타조처럼
잠시 꽃 속에 머리만이라도 숨겨
나 없다 하며 하루를 살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