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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시환 Oct 24. 2023

나 없다하며 하루를 살아가련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그때 알았다면 아파하지 않았을 것을

….’

(곽태희 값없는 이유)


진짜 그랬을까/

그 시절을 보내지 않고, 새로이 지금 맞이한다면 다른 모습으로 대하게 될까?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나인 것을


아마도, 그 때나 지금이나 아파할 것은 그냥 아파했을 듯하다


과로사로 아는 한 분이 지난 주 명을 달리하셨다

나보다 어린 분인데

무엇을 위한 과로였을까?

그리고, 과로사란 단어가 맞는 걸까?

이 시대를 과로없이 살아가는 사람 몇이나 될까?


그 때 그 때 붙여지는 단어들

설명이랍시고 논해지는 논평들을 들으면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아진다 


사람들은 결과를 볼 뿐, 원인에 대해서는 논하지를 않는다

원인이 내게 있든, 어디에 있든 결과에 해당하는 그 누군가만을 바라볼 뿐


땅속에 머리를 파묻으면 세상 속 내가 숨겨지는 것으로 아는 타조처럼

잠시 꽃 속에 머리만이라도 숨겨 

나 없다 하며 하루를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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