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읽었던 한 책의 구절에서
시간에 대해 늘어놓던 한 노인의 푸념 섞인 말
그렇게 조만큼만 가면 만나겠지
모퉁이만 돌면 기다려주고 있겠지 했던
삶을 아직까지도 만나지 못했다고
그냥 쫓아만 가다 보니 이젠 다리 쉼 없이는
쫓아가기 힘들지만 어쩌겠누
오라 하니 쫒아가야하던 말이 바로 삶의 시간
그 흐름인가보다
인디언들의 말 중에 나이란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듯이 지나가게 해야 한다고 한다. 격랑 속에, 파도 속에, 바위에 부딪치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길에 발을 담고 있으면 내 안의 내가 물결에 쓸려 가 버린다고
가을도 지나가나 보다
이젠 찬바람이 느껴지는 밤거리
어둠 속에 흰 장미 하나만이 다른 동료들 떠나보나 고
뭔 미련에 홀로 남아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