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에서 올라오는 향 내음에 따스함이 묻어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나 보인다
누군가는 호기심에 창 밖을 내다보고
다른 또 누군가는 무심함으로 창 밖을 응시한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싶지 않은 나날들
면도를 며칠 안 했더니 얼굴이 까칠하게 느껴진다
창 밖의 세상을 바라보고
거리의 모습에 생각 없이 눈길을 고정시키는 버릇이 생겼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냥 낯 설은 곳에서 낯선 풍경 속에 놓여있었으면 싶은
그래서 가을일까?
아니면, 사추기에 가을까지 와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또 다시 불어오는 의사들에 대한 언론의 이러 저러한 이야기들과 현실의 괴리감 때문일까? 하늘을 짝 이뤄 나는 철새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여행을 떠날 각오만으로도 나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헷세가 말을 했다만, 생각만으로는 이뤄지는 건 없는 듯 하다. 아니 더 갈망만 더해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