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g
배낭의 무게
F=mg, 중력의 법칙이다. 힘은 물체의 질량에 중력의 가속도를 곱한 값
F=ma, 뉴턴의 법칙인 힘은 물체의 질량에 가속도를 곱한 값보다는 산에서의 배낭의 무게는 중력의 법칙을 논함이 더 맞겠지?
고교시절 물리가 참 좋았었다
생물학이나 화학보다, 수학과 물리가 좋았었는데 왜 의대를 가게 됐을까?
사실 내 꿈꾸던 의사의 삶이란 현실의 의사보다는 소설 속 의사의 모습이 더 컸었던 듯하다. 예과 1학년시절 3년선배의 아버님이 하시던 병원이 노원구에 있었다. 병원이름이 노벨의원, 버스정거장이름이 노벨의원 앞이었다.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일찍 돌아가셔서 어렴풋한 기억만 남은 고모부도 의사로 버스 종점에 병원이 있었던 기억이 나고 그 버스정거장도 병원이름이었던 듯한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내 꿈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었는데, 내 병원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점심도 먹고, 왕진도 다니면서 사랑방처럼 섞여 사는 것이 의사로서의 꿈 중 하나였었다. 다른 하나는 대도시가 아닌 작은 어느 지방소도시내 의과대학에서 교수로서 논문을 쓰면서 정년퇴직하고, 그 곳에서 평생을 같이한 환자분들과 함께 나이 들어 가는 게 어린 시절의 꿈이라 말을 하곤 하다 보니 애늙은이라는 말을 듣곤 했었다. 대학에서는 현실감 없는 놈이란 말과 함께 …
F=mg는 인생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나 보다.
삶 속 등에 진 무게, 내 의도와는 다르게 어깨에 얹혀진 짐들이 밑으로 밑으로 향하는 무게감이 늘어만 나는 것이 인생일까? 다 떨구려 해도, 떨궈진 짐들이 무엇인가를 알기에 차마 털어내지 못한 채 짊어지고 오늘도 산을 오른다.
배낭 속에 내 건 물과 걷기 위해 필요한 간단한 먹을 것뿐이건만 배낭의 무게는 뭐 이리 무겁기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