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흡연, 음주보다 사람을 해하는 것은 외로움이라 했다
진 헤크만이라는 배우를 처음으로 접한 건 대학시절 젊은 그의 모습을 담은 영화 허수아비였었다. 당시에는 다양한 문화관에서 국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비상업적 영화들을 대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게 프랑스 문화원과 미국, 독일 문화원등이었고, 돈 없는 대학생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휴식의 장소였었던 곳
고교시절 삼촌들과 함께 본 유일한 미성년자관람불가영화가 대부였었기에 이미 알 파치노는 익숙한 얼굴, 미국이란 나라는 영화 이외로는 본 적이 없는, 그것도 현대극보다 서부극 등으로 접했던 시절이라 대륙의 길 위에서 서로 모르는 둘의 만남과 동행, 그리고 사로의 사연을 나누며 함께 하는 모습 속에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외로움은 낯선 이들도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어떠한 힘이 있구나
이성적으로 스스로도 설명 불가한 본능을 어딘지도 모를 곳에 담고 있는 인간의 한계
사랑과 미움으로 시작되는 갈등들은 설명 불가한 너무도 다양한 무질서와 관계의 어려움, 파괴, 단절, 자살, 폭력, 마약, 갈등, 살인 등을 부르고 인류는 이를 문학적으로 글과 시, 그림으로, 영화로 남기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이미 서로가 암묵적으로 다 아는 사실들을 …
그 어느 시대나 대표하는 문화가 있으나, 아마도 현대문화처럼 빠른 변화, 또 개인화가 되는 사회는 없었지 않았을까? 핵가족에서 개인주의시대로 바뀌고 있는 현실, 서구에서의 개인주의는 인간다움, 인본주의의 연장으로 보고 있으나, 우리의 개인주의는 다소 부정적으로 권위주의에 대한 반대, 기존 사회에 대한 반항, 나 아닌 타인에 대한 적대성을 품고 있게 된다.
여기에 법으로 이건 위법이고, 저건 안된 다를 말하는 게 늘고 있다면?
그 개인은 국가라는 단체가 내 너에게 해를 주지 않음에도 나를 통제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더 커지고, 또 개인적인 외로움과 어려움이 여기에 더해진다면 상실감이 쌓여 무언가로 반사회적 행동이 쏟아내 지지 않을까?
오늘도 진료실에서 어머님의 손에 이끌려온 한 학생과 짧지 않은 시간 대화를 나눴다
그래도, 자신의 안에 품은 생각이 옳은 게 아님을 알기에 갈등을 하는 아이는 선함을 가지고 있는 듯, 본성의 선함과 품은 악함의 싸움 중에 이기는 쪽에 따라 그 아이의 인생에도 영향을 주게 되겠지.
묶어서 풀릴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될까?
한 때 허그운동이 있었다
허그운동, 체온을 나눌 수 있는 관계
가까운 사이일수록 농으로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냐 하는 말속에 어찌 보면 개인주의가 되가는 현대의 아픔이 함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