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시환 Nov 24. 2023

어떠한 검사로 우울증을 진단하게 될까?

발전된 의학적 기계? AI? 어떠한 검사로 우울증을 진단하게 될까?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총량의 법칙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고통도, 행복도 긴 시간을 놓고 보면 그 총량은 같다 하며 위안 아닌 위안을 주지만, 현대인들에겐 그 총량의 법칙이 너무 긴박하게 바뀌며 그 어느 시간대보다 빨리 내 곁에 오고 가버리는 건 아닐까?


2000년대, 특히 시간이 더 흘러 2010년대, 더 흘러 2020년대들어서면서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층이 더 젊어지고 증간한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의 보고가 있음이 현대의 정서 문화를 말해주는 건 아닌가 싶다. 


우울병을 마음의 감기라 표현하는 글들을 싫어한다


그건 우울증을 경험해보지 않은 자들의 말이 분명할 듯,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는 마음의 감기가 아닌 육체에 걸리는 악성암보다도 더 치명적이고, 치료가 힘든 병임을 겪고 있는 당사자는 알고 있다. 우울증은 그 자체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표현을 스스로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으면서도 밖으로 보이는 특별함이 없기에 곁의 누군가는 나와 다른 감정을 보이고, 행동을 보이는 그를 경계할 뿐 병으로 이해하여 도움을 주기까지의 과정이 멀기만 하곤 하다. 


다행히도 진료실을 찾는 누군가는 대화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긴 시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나도 우울증으로 고생한 시간들을 가졌고, 어쩌면 지금도 내 안에 함께하고 있을 그 힘듦을 알기에 문을 열고 같은 공간에서 같이 하고자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1시간, 때로는 2시간, 시간이 길어질 수록 마음을 열어준다는 것이기에 대화는 편해지게 된다

언론과 정치계에서 의사의 숫자를 논한다

3분진료나 1-2시간 진료나 내 나라로부터 진료 후 받는 진료비에는 차이가 없다

임상증상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기에 검사이전 대화의 과정이 필요함을 배웠었다. 보고, 듣고,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말을 하고, 때로는 냄새나 표정도 보면서 하는 게 진료의 기본과정이라 배웠었다. 검사는 진단을 위한 보충 자료이지 이를 기초로 진단을 하는 게 아니라던 은사님의 말씀이 지금 시대엔 공허하기만 하다. 검사 후 붉은 색으로 컴퓨터에서 찍혀 나오는 결과지를 기초로 진단되어지고, 처방전이 발부되어 약을 복용하는 의료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지 OECD를 논하며 숫자논리를 말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가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는 어떠한 검사로 진단되어지게 될까? 그리고, 처방전으로 근본적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까?


너 병원도 가고 약도 먹으면서도 왜 그래하며 오히려 추궁을 받는 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아버리라는 존재로서의 가벼워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