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그러해서인지 술자리가 이어진다
올해는 유독 나이이야기가 많아진다
언제 시간이 이리 흘러갔는지
손주를 보아 할아버지가 된 친구도 생기고
아직은 우리의 나이가 실감나지가 않아들 한다
20대가 넘어 30대가 될 때의 기분은 묘했었는데
어느 덧 나도 모르게 40이 되고 50이 되더니
육십이라하 한다
나이가 든다 해서 어른이 된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임을 이젠 알고들 있다. 우리가 어른일까?의 말에 서로들 헛웃음만 지을 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나이 들어가며 더 모르겠다. 그 시절, 라떼… 를 말하면 꼰대 라던가?
아이들은 알까?
우리에게도 청춘이 있었고, 우리의 젊은 시절, 그 시절 우리들에게도 우리의 문화가 있었음을 이해가 아닌 감성으로 얼마나 알고들 있을까? 부모였던 모습으로 처음부터 보아왔으니, 그냥 자식들에게 어른으로만 보이겠지? 나이가 들었다 해도 실수도 하고, 아파하기도 하고, 마음속 일부는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조각도 있음을 알고 있을까?
시간이 두려워진다
그냥 묻어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불쑥 불쑥 다가옴이 더 어색하고 허전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