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전자기기가 일상화된 이후 생기게 된 불안감의 하나는
충전 표시가 아직 반이나 남아있어도 남은 하루를 이걸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들을 가진다 한다. 커짐에 대한 불안, 오히려 커짐에 대한 편안함으로 바뀌려면 어찌하면 될까?
얼마 남지 않은 한 해의 시간이란 사실 누가 정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달력?
달의 기울기와 그 흐름에 의해 계절을 논하기 위해
농사를 짓기 위해
비와 눈 등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달력 아닌지 모르겠다
양력?
1월, 2월~~~ 어떤 기준으로 나뉘어진 것일까?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는 13월이 존재한다고도 한다
자연이 만들어준 시간이 아닌 인간이 세운 기준 하에 한 해, 또 한 해의 숫자의 변화
해파리가 지구상에 나타난 건 5억년전이라 한다
현 인류의 시작은 약 20만년전이라 하니 비교가 되지 않게 우리보다 먼저 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해파리의 자유로운 동작들을 보면 그 들도 어떠한 규칙이 있겠지만, 아마도 사람의 사회 속 규칙보다는 훨 더 편하고 거부 없는 자유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한 해가 가는 지금 가장 듣고 싶은 단어 하나
‘힘들었지?’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푸근한 등위에 얹혀져 쉴 수 있으면 좋겠다
46억년전 시작됐다는 지구의 역사 속에 표시도 나지 않을 시간을 살면서 뭘 이리도 바둥거리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