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이 계절엔...

나 어릴 적 샤니에서 나온 데코레이션케익이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동네 슈퍼마켓 앞에 층층이 쌓여있던 케익들

그리고, 그 옆에 놓여있던 종합선물세트들

온난화 때문일까?

지금보다 더 추웠고, 눈도 많았던 시절

밤은 더 어둡고 길었었다 

중학교시절 친구들끼리 모여 내기를 했었다

한 친구가 알아온 여학생 집 전화번호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이 그 집에 전화를 걸기로

게임에 진 친구가 몇 번 걸다 말고 걸다 말고

그러다 걸린 전화기 저 너머의 벨 소리에 스스로가 놀라며 끊어버리던 시절의 우리들의 모습을 지금의 친구들이 보면 유치하다 하려나?

산타를 믿지 않는 나이가 됐어도 산타를 그리워했던 시절

종교와 무관하게 어느 거리든 반짝이등과 크리스마스 트리, 케롤이 넘쳐나던 그 시절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음이 그래도 지금의 풍요로움보다 행복하다. 고급 제과점의 케익보다 더 탐나던 동네 슈퍼의 그 케익을 한 입하고 싶은 12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