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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시환 Dec 02. 2023

빛에 따르는 그림자

빛에 따르는 그림자


아마도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지루한 한 권을 들라면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하긴 뭐 나 하나 지루했다 해서 

그의 명성에는 기스하나가지 않을 톨스토이겠지만 ^^


아마 초반의 20-30페이지를 몇 번 읽다 덮고 

그러다, 이래도 이건 읽어봐야겠지 하고 다시 읽고를 반복했었을까?


그 책이 안나 카레니나이다

만남, 사랑, 결혼, 그리고 살아가는 시간들의 모습

상류사회 속 커플인 안나와 그의 남편, 그들은 사랑을 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 속에서 사랑이라는 굴레에 갇힌 것인지 모른 채로 안나는 평범한 남자 브론스키와의 정열적 사랑에 빠진다. 이게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녀가 속한 사회로부터의 이탈이었을까? 브론스키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일 것? 그 역시도 사회적 계층에 대한 갈망이었을까?

‘그는 마치 태양을 바라보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오랫동안 그녀를 바라보는 걸 피하며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는 태양을 느끼는 것처럼 보지 않고서도 그녀를 알 수 있었다’

책 속 문장 중 일부다

그 들의 사랑과 비교되어지는 평범한 계층의 키티와 레빈의 서로 티격태격하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비교되어졌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 책 안나카레니아 


만나 결혼을 하는 그 순간 사랑하지 않는 이 몇이나 될까?

하루 일어나는 결혼 커풀수만큼이 이혼을 하는 시대라 한다

아무리 화려한 나무라 해도 나무 뒤에 서 있으면 그늘의 어둠으로 태양이 있음을 느끼게 됨을 생각하면, 사랑이 아니라 해도 삶도 그러한 게 아닐까? 지금의 내 어둠, 힘듦, 갈등은 저 반대편의 태양이 있음이라 생각하면 조금만 더 걸으면 그늘에서 나올 수 있게 되는 걸까?

나만이 아닌 많은 이들의 고됨에 대한 위로가 바로 이러한 생각이라면 착각, 자기 위안이 아니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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