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창일을 많이 할 때는 하루에 2-3번 송년회에 참석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송년? 그게 뭐지 가 되가나 보다
사회적인 문화도 송년이란 단어가 점점 사라지는 듯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3-4명이상이 모이는 모임에는 잘 나가지 않다 보니, 초기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뭐라던 지인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언젠가부터 당연히 안 나올 사람으로 인식이 되다가 이젠 부르지도 않는다. 이게 좋아해야 할 문제인지, 슬퍼해야 할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음은 홀가분하다.
사람이 모이면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으로 3-4명씩 그룹이 지어서 웅성거림을 보이지만, 모임을 마치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때론 말을 하다가도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사람의 말이 끼어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연락이 오면 예전엔 누가 온 데를 묻다가 이젠 몇 명이나 오는 데로 바뀌어 버렸다
간간이 오는 모임연락에 가기 싫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기보다 때론 연락 없이, 어차피 너 안나올거 알아서 몇 일전 모임 연락안했다며 2-3명만오는 친구들이 더 반가워진다.
북적거림이 좋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여백의 시간들이 좋다
학생시절 도서관을 가려 새벽녘 어둠 속 정거장에서 빈자리가 태반인 버스를 맞이할 때의 기분, 아이들의 시끄러움이 사라진 빈 회전목마가 편해 보이는 건 아마도 좀 지쳤음을 내 마음이 내게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3분, 별것도 아닌 시간이지만 링 위의 선수에게 3분은 아마도 3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질 듯, 잠시의 휴식 동안 앉아 쉬며 상처입고, 아픈 몸이라도 웃을 수 있는 그 3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