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시환 Dec 11. 2023

사랑은 작은 것속에 담긴 것이겠지?

올 겨울은 추울 거라더니 겨울 없이 봄이 오려는지 날씨가 봄과 같다

비도 오고 미세먼지가 날리는 예전 어렸을 적의 아지랑이 피는 그러한 봄이 아닌 뿌연 봄이 익숙해져 버렸는지, 하늘이 무거워 보이면 봄이 느껴진다

춥더라도 얼음이 쨍 하고 깨지는 것과 같은 맑은 하늘이 그립다 


이렇게 하루 하루 한 해의 마지막을 마치 곶감 빼먹듯이 지나가고 있나 보다 


비 오는 창가를 바라보니 사람들은 없이 둥그런 우산들만이 보인다

‘빨간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 이마를 마주 대고 걸어갑니다’라는 노래와는 달리 대부분의 우산들이 뭐가 저리 검고 어둡지? 이젠 찢어진 우산은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들은 사랑을 원하는 건 변하지 않겠지?

젊어서만 남녀간의 사랑에 가슴 설레는 특권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을까?

나이와 무관하게 사랑이 찾아오면 가슴 설레고, 두근거림은 같을 텐데…… 그런 두근거림을 잊은 지 너무 오래된 듯하다. 아니 언제 그랬었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랑은 어쩌면 지켜보는 이들에겐 유치해 보이는 그런 게 아닐까? 작은 것에도 서로를 함께 담을 수 있는 그러한 마음


함께 쓴 우산에서 서로의 어깨가 덜 적게 우산을 상대 쪽으로 밀어주게 되겠지?

서로 빼앗기에 바쁜 사회 속에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그 마음을 가진 유치한 사랑이 그리워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