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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지나 흘러간 시간을 바라보는 건 미련이 남아서 일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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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 속에 같은 것은 없다 해서일까?

사람들은 지금의 것은 비판의 시선으로

내일은 기대의 마음으로 보는지 몰라도

지난 것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가지게 되나 보다

후회나 그랬더라면 하는 것도 기대의 하나가 아닐까?


수 많은 음악가중에서도 대표 한 명을 들라 하면

적지 않은 대답이 베토벤이 되지 않을까?

그의 음악은 왠지 모르게 그의 외모를 닮은 듯하다

아내와 중부유럽을 배낭 여행할 때 베토벤이 생의 마지막을 했던 작은 공간이 지금은 기념관이 되어 있던 곳을 들렸었다. 베토벤이 걷던 산책길은 빈이라는 도시의 팽창 때문일까? 건물들이 들어서서 명색만이 있었고, 베토벤의 작은 흔적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 속엔 그이 데스마스크가 있었다


베토벤의 데스마스크는 두 개가 있다 한다

하나는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생존 시 만든 데스마스크이고 다른 하나는 죽어 만들어졌다 한다. 기념관에 전시된 마스크는 생존시의 것으로 강한 인상을 주지만, 죽어 만들어진 마스크는 죽음과 함께 그의 정신도 빠져 나가서였는지 다소 초라함을 보인다 한다


귀가 들리지 않는 음악가?

그는 눈으로 음악보고 머릿속에서 음악을 들었기에 현대의 골전도 이어폰처럼 고막너머 저편 머리 깊숙한 곳에서 들을 수 있었던 소리는 더 섬세하고 웅장하지 않았었을까? 그 음악이 몸 안에 있었을 때와 빠져나간 뒤의 데스마스크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어지니 숨쉴 때의 내 몸, 마음, 정신 속의 그 무언가의 무게 감을 느껴보게 된다


같은 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 하듯 흐르는 시간 속에 나도 따라 달라져야할텐데

어째 시간이 갈수록 흐르는 물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면서, 나를 지나 멀어져 가는 물길에 눈이 자꾸만 더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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