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지인 Nov 01. 2021

넥스터즈 19기 운영진 회고

브랜딩과 리쿠르팅

2021년 8월 28일 토요일, 19기 넥스터즈가 끝났다.




넥스터즈란?


넥스터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연합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IT 동아리다. 나는 2019년 여름에 15기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고 16기, 18기, 19기 활동을 했으며 19기 때는 CDO라는 운영진 직무도 맡아서 진행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주소를 참고해주길 바란다!



이 글은 넥스터즈 19기 운영진 회고를 위해 작성한 글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회고 이므로, 넥스터즈를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먼저 말씀드린다. 하지만 넥스터즈 지원이나 활동을 앞두고 있다면 참고해도 좋다.








넥스터즈 운영진이 뭔데?


넥스터즈 운영진은 해당 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5명의 넥스터즈 회원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해당 기수의 목적과 목표를 논의하고 운영 방침을 세워서 방침에 맞게 넥스터즈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5명은 각자의 업무를 가지고 있는데 정~말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CDO를 맡았었다.


- 회장 / CEO(Chief Executive Officer)  :  넥스터즈 운영을 기획하고 지원하고 책임.
- 운영총괄 / COO(Chief Operation Officer)  : 재정 및 회계 담당, 운영에 필요한 전반 담당.
- 최고 기술 경영자 / CTO(Chief Technology Officer) : 개발 세션 기획 및 책임, 운영 그 외  개발 기술 지원
- 수석 디자이너 / CDO(Chief Design Officer) : 디자인 세션 기획 및 책임, 운영 그 외 디자인 전반 담당
- 마케팅 총괄 / CMO(Chief Marketing Officer) : 넥스터즈 홍보 총괄, 파트너십 담당


 


CDO는 뭐해?


CDO는 해당 기수의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Task는 다음과 같다. (내가 운영했을 당시에는 코시국이라, 온라인 위주의 Task만 있다.) 2022년 6월 기준으로는 오프라인 활동을 재개했다.


브랜딩 :  해당 기수를 운영 방향에 맞게 브랜딩 한다. 브랜딩 에셋을 이용해서 리크루팅, 운영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다.

디자이너 리크루팅 :  운영 방향에 맞게 해당 기수의 디자이너 수를 정하고, 신입 디자이너를 뽑는다.  
UT 준비 : 프로젝트 중간에 User Test 진행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한다.

디자인 연사 세션 준비 : 디자이너 상대로 한 연사 세션의 기획과 진행을 한다.



CDO를 왜 했어?


내가 CDO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반기 회고를 참조해주길 바란다! (찡긋)

조회수를 올리려는 목적은 아니다!





19기 브랜딩


앞서 말했듯이 넥스터즈의 운영진은 해당 기수의 목적을 설정하고, 목적에 맞춰 목표, 운영 방향성을 설정한다. 운영 방향성을 정했다면 다음은 CDO의 차례인데, 바로 브랜딩이다. CDO는 운영 방향성을 담은 브랜딩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브랜딩 작업 기간은 브랜딩 퀄리티를 위해서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회원을 모집할 때 사용하는 채널은 주로 넥스터즈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므로 시각적인 후킹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넥스터즈의 이번 기수는 이렇게 활동할 거야!" 라며 방향성을 잘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제작해야 한다. 19기 넥스터즈 리쿠르팅 포스터를 보고 지원하셨다는 분도 계셨다 호호


완료된 브랜딩 작업물 (Main Copy, Color, Component 등)은 리쿠르팅 온라인 콘텐츠, 세션 콘텐츠, 활동 안내 콘텐츠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19기의 목적과 운영 방향성은?


넥스터즈 19기의 목적은 회원들이 넥스터즈 활동을 통해서  '프로젝트 배포'만 경험하는 것이 아닌 '배포 후, 피드백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최대한 많이 함으로써  '프로젝트 성공 경험'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팀이 '기획 → 디자인 → 개발 → 배포'의 서비스 개발 사이클을 최대한 lean하게 많이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했다.


하지만.. 넥스터즈 기간인 2달 안에 1번의 배포만 해도 꽤나 성공적인 사례였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잦은 배포'를 유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1. 프로젝트 규모 줄이기 : MVP 모델 독려
2. 프로젝트 집중 스퍼트 : 2주 차 온라인 해커톤, 8주 차 온라인 넥나잇
3. 프로젝트 리뷰 및 피드백 : UT + 1,2,3차 리뷰


이전의 넥스터즈 활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 2주 차에 온라인 해커톤을 진행했다는 것이고 중간, 최종으로 있던 리뷰를 1,2,3 차로 나누었다는 것이다. 리뷰 수를 나눈 이유는 최대한 긴밀하게 다른 팀과의 진행상황을 교류하라는 의미에서였다.




브랜딩 작업 프로세스


19기의 목적과 운영의 방향이 정해졌으니, CDO인 나는 19기의 기조를 담은 브랜딩 작업을 해야 한다. 어떻게 시작하지 고민하던 나는 회사에서 브랜딩을 깔짝였던 경험 + 브랜드 디자인 관련 서적과 아티클을 참고하며 브랜드 디자인을 진행했다.



브랜딩은 깔짝거리기만 했었다고요!




1. 일단 메모할까?


나는 우리가 바라는 19기 넥스터즈 회원들의 모습과 결과를 마구 메모했다. 이미지를 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어들과 느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나의 메모들이다.


- 디자인, 개발을 떠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 사이클을 아는 사람들 사이클은 반복되며, 반복될수록 서비스는 탄탄해진다.

- 넥터의 2달은 그 사이클을 경험하는 첫 번째 스텝일 것.

- 점진적이다,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지며 스피드가 붙는다. 규칙적이게 된다.

- 시작점을 잘 알려줘도 되겠다. 너는 여기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렇게 가게 될 것임을 알려줘도?

- 탄력적이고 궤도.



2. Identity 설정


앞서 적었던 메모의 느낌을 형상화할 수 있는 키워드를 적었다. 그리고 그 키워드를 하나의 키워드로 종합했는데, 그것은 'Spring  : 용수철'이었다.

* 참고로 넥스터즈의 로고는 N자 모양의 로고로, 고유한 형태이며 바꿀 수 없다. 만들 수 있는 건 비주얼 아이덴티티뿐!


SPRING

사이클 : 원
점진 : 원의 반복
탄력적인 성장 : 용수철의 튀어 오르는 힘

→ 지속적이고 견고한 사이클은 우리를 더욱 성장케 만들 거야.


우리는 19기 넥스터즈 회원들이 서비스 개발 사이클을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이클(Circle=Cycle) + 반복(Repeat) + 성장]을 상징할 수 있을까 계속 그려봤다. 하다 보니, 스프링 형태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냐하면 스프링을 직관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떠오르는 것은 튀어 오른다는 점이었고, 그 느낌으로 하여금 19기 회원들이 넥스터즈라는 네트워킹 시너지를 통해서 순간적으로 확 성장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튀어 오르는 것을 부수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공'이라는 소재 또한 브랜딩에 활용했다.



3. Color 설정


넥스터즈는 기수마다 퍼스널 컬러를 지닌다. N자 모양의 로고는 고유하지만, 로고에 적용되는 퍼스널 컬러만큼은 바꿀 수 있다! 꽤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 넥스터즈라는 동아리 아이덴티티는 보여줌과 동시에 기수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뇌피셜이다.


왼쪽에서부터 16기,17기,18기의 로고다.



19기는 기민한 프로젝트 진행과 서비스 개선을 통한 '프로젝트 성공 경험'을 주고자 했기에, 최소한의 '1인분'은 하는 IT 개발자,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이 전문가라고 생각했고, 친근한 컬러보다는 고급스럽고 전문성을 띤 컬러가 19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뢰, 전문성을 상징하는 Blue와 고급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Violet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 둘을 적절히... 배합해서 푸른 끼가 도는 보라를 만들어냈다.



내가 바로 19기 로고다.



4. 완성


컬러까지 선정했고,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나왔고, 스프링 아이덴티티에 어울리는 19기 메인 카피도 설정했다 "도약하라!"


제작한 브랜딩 요소들을 베리에이션 하고 해체하고 결합하는 시도를 거쳤다. 그리고 SNS에 올릴 산출물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곧 리쿠르팅 기간이었기에 마구 찍어냈다. 이 활동에 대해서는 CMO인 박주리 양의 활약이 컸다!





비핸스 작업을 완료했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 번씩 봐주시면 좋겠다!



19기 리쿠르팅


19기 넥스터즈의 브랜딩 작업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

하지만 또 다른 큰 산이 남았는데 그것은 리크루팅이었다.


살면서 면접 봐본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내가 사람을 뽑는다니.. "내가 그런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해야만 했다. 내가 할 일이었으니까....



울면 안 돼.. 난 어른! 이니까..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


먼저 운영진들끼리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브랜딩에서 컬러 이야기를 하다가 언급했었지만, 우리가 19기 넥스터즈 회원으로 바라는 이는  '1인분을 하는 개발자, 디자이너'였다. 그렇다면, 1인분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 열정, 욕심, 책임감이 있는 사람 (하지만 너무 열정만 있으면 안 됨)
-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는 사람 (결국 자기 리소스를 잘 파악하는 사람)
-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
- 협업에 적극적인 사람


운영진들끼리 얘기를 나눠봤을 때 대체적으로 비슷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이미지는 명확해졌다. 나는 위의 말을 토대로 19기 디자이너에게 바라는 역량을 적어봤다. 러프하게...


-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그리고 운영까지. 서비스 개발에 전반적인 이해가 있는가?
- 서비스의 목적과 전략 및 방향성 설정이 가능한가?
- 론칭을 위한 MVP를 설정하고 로드맵 설정이 가능한가?
- 요구사항을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친화력 및 적극성이 보이는가?
- 자기 객관화 잘되어있는가? → 본인 리소스를 알고 남의 리소스를 알고 인정하는 사람 → 활용 갑

대략적으로 이런 방향의 사람을 뽑고자 했다.



리크루팅 시작! 포폴부터 봅시다!


19기 리쿠르팅은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이어졌는데, 1차 서류, 2차 면접으로 이뤄졌다. 서류는 디자이너, 개발자 공통질문 3개와 디자이너 직군 질문 1개,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었다. 나는 각 질문, 포트폴리오마다 배점을 달리하고, 답변과 포트폴리오를 판단하는 기준을 세워서 디자이너인 CMO와 공유했다.


디자이너는 아무래도 포트폴리오가 있다 보니, 리쿠르팅 초반에는 지원자가 많이 없었다. 뭔가 런치타임에 식당 문을 열었고, 재료도 풀세팅인데 손님이 안 오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초반에 지원하시는 분들의 포트폴리오와 서류를 비교적 상세하게 살펴봤던 것 같다.

(하지만 초반에 살펴봐도, 후반 지원자들과 공평하게 비교하며 서류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또 볼 수밖에 없었다.)


... 그렇게 마냥 기다리다가 마지막 날에 지원자 80%가 지원했다. 지원자는 총 105명이었는데, 우리가 19 기수 때 뽑아야 하는 디자이너 인원은 8명이었다.



이걸 언제 봐...



퇴근하고 집에 와서 서류만 봤다. 6일의 시간이 있었기에 일주일 내 내는 서류만 본 것 같다.


서류의 질문 문항과 포트폴리오 배점 체크리스트가 있었기에 거기에 맞춰 지원자들의 점수를 매겼다. 지원자마다 CDO와 CMO의 점수로 평균을 냈고, 의견이 다른 부분은 우리의 인재상과 비교하며 합격자를 가려냈다. 그리고 105명 중에서 24명만이 서류심사에서 통과되었다.


뛰어나신 분들이 많았고 아까웠지만. 모든 분들을 모시기에는 기수를 운영할 임원진들의 역량이 거기까지는 따라가 주진 않았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탈락 안내 메일을 드렸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주셨을 텐데, 그때 지원하셨던 디자이너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나도 같이 떨었던 비대면 면접


힘들었던 서류 합격 발표가 끝났다. 쉴 틈이 있나, 이어서 면접을 준비했다. 우리는 지원자 24명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더 꼼꼼히 보고 지원자 별로 그에 맞는 질문들을 준비했다. 24명 중 8명을 뽑아야 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나 혼자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이전 기수의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19기 면접은 전체 온라인 면접이었다. 우리는 오프라인 면접의 느낌을 내고 싶어서 온라인 면접 대기실만큼은 게더 타운을 활용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느낌을 내기 위해서 사무실처럼 꾸며봤다. 내가 주말에... 5시간 동안 게더 타운 꾸미기만 했다는 걸... 지원자들은 알까..?



야홍



면접은 토, 일 이틀 내내 이뤄졌다. 우리는 공간을 빌려서 그곳에서 비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입에서는 단내가 났고 기가 빨렸다. 그럼에도 면접이 넥스터즈 임원진으로서 회원들과 마주하는 첫 경험이고 첫인상이었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했다. (CDO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과연 그 동아리에 오고 싶을까?)


디자이너 면접은 CDO인 나, 전기수 CDO, 16기 CMO가 들어왔고 (두 분 다 디자이너고, 토, 일 하루하루 도와주셨다.) CEO, CTO, COO (셋 다 개발자)가 번갈아 들어왔다. 면접을 진행하며 면접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서 지원자들의 합불 여부를 정했다.


참 신기했던 게, 같은 인재상을 바라면서도 면접관들의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서 의견이 안 맞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보지 못했던 면을 다른 사람이 캐치하고 설명해줄 때도 있었다.  그런 경우 지원자가 달리 보이는 것은 물론, 새삼스럽게 면접관인 임원진들이 달리 보이기도 했다.


나는 서류전형과 마찬가지로 면접 때도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었다.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서 점수를 체크하려고 했었는데 하나도 지켜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지원자들의 말을 따라가다 보니 생각을 하면서 점수를 매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숫자보다는 느낌으로밖에 판단할 수 없었는데, 말할 때 어떤 논지를 가지고 얘기를 하는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일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판단했다. 그래서 한 답변에 대한 세세한 판단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으로 지원자를 판단하게 되었다.


계획적으로 리쿠르팅에 임하려고 했는데, 생각했던 대로 지켜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느꼈던 점은 융통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의 일이다 보니 계획과 숫자는 가끔..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면접을 끝마치고, 2일간의 얘기 끝에 19기 신입 디자이너 8명이 정해졌다. 브랜딩, 리크루팅을 마쳤으니 CDO로서는 큰 두 개의 산을 넘은 것이다.


이제 19기 활동만 대비하면 된다!


19기 활동에 대한 얘기는 여건이 된다면  다음 브런치에서 계속하기로 하자!

하지만 다음 브런치 글은 아마 이직에 관련된 글일 것 같다.




그때까지 안녕!


작가의 이전글 고통을 이겨내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