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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끔하게 Nov 22. 2021

달이 뜨면

달이 뜨면

오늘같이 편안한 날에는

나와 너의 과거를 떠올린다


벚꽃을 올려다보는 너의 손을

꼭 잡아보고 싶었던 밤

부끄러워 커피에 눈을 두고

내 떨리는 마음을 전하던 밤

조용한 곳에 차를 세워놓고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던 밤

매섭게 추운 밤 이불 속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꼭 껴안던 밤


그러다 우리는 점점 떨어져

가끔 멀리 걷기도 하고

손을 놓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또 그러다 다시 안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에

누구나 그러듯

너를 닮고 나를 닮은

달 모양이 왜 바뀌는지 궁금해하는

껴안아주고 싶은 아이가

데구르르 굴러왔다


이제 너와 나는

달 모양이 왜 바뀌는지 떠듬떠듬 알려주고

내 하루를 말해주고

네 하루를 들어주고

웃고 화내고 울고

가끔 사랑한다고도 하고


달이 뜨니

우리도 저 달처럼

무심히 서로를 바라보며 계속 같이 있겠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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